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 브라이언트파크 인근 뉴욕공립도서관 앞에서 LG G8X 씽큐와 듀얼스크린을 사용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가 듀얼스크린으로 해외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내달 1일부터 AT&T, 스프린트 등 美 유력 통신사를 시작으로 LG G8X 씽큐(국내명: LG V50S 씽큐)를 미국, 캐나다 등 북미에 순차 출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북미는 세계 최대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동시에 LG전자가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는 곳이어서 듀얼스크린의 성공 여부가 더욱 주목되는 곳이다. LG전자가 북미시장에서 듀얼스크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1세대 듀얼스크린이 지난 5월 LG V50 씽큐와 함께 출시됐지만 북미에선 현지 통신사업자의 요청으로 스마트폰만 판매됐었다. LG전자는 실용성이 높은 듀얼스크린이 한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북미서도 빠르게 자리잡아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듀얼스크린은 탈착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로 LG 스마트폰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다. 1세대 듀얼스크린은 소비자의 큰 호응을 받으며 두달가량 배송이 지연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다.
사용자는 듀얼스크린을 통해 각각의 화면에서 서로 다른 앱을 동시에 구동하는 '동시 사용'과 하나의 앱 UI를 화면 두 개로 확장하는 '분리 사용'이 모두 가능해 멀티태스킹에 적합하다.
현지 언론도 LG G8X 씽큐와 듀얼 스크린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LG 듀얼 스크린의 특별한 디자인이 여러 측면에서 폴더블보다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GSM아레나는 "커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 부분에서 주목할 만한 향상이 이뤄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듀얼스크린 흥행으로 인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가 이달 초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대폭 줄어든 것. 여전히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영업손실 1500억원대로 예상되는데 이는 2분기 313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줄어들어 LG전자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이후 이태리, 일본, 독일, 스페인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도 LG G8X 씽큐와 LG 듀얼 스크린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LG G8X 씽큐는 3200만 화소 전면카메라는 후면카메라에 버금가는 성능을 낸다. ▲피사체의 움직임에 따라 셔터스피드를 최적화하는 'AI액션샷' ▲초고화질 영상을 짧게 압축해 담아내는 '4K타임랩스'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영상촬영이 가능한 '스테디캠' ▲마이크 감도를 극대화시킨 'ASMR 동영상 촬영' 등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기능들도 강점이다.
LG전자 단말사업부장 이연모 전무는 "LG 듀얼 스크린의 뛰어난 실용성을 앞세워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