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세타2엔진 이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팰리세이드 등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사진은 박병철 현대차 RV차량개발 총괄 센터장(상무),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왼쪽부터). /현대자동차
대한민국 산업이 추운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으로 돌입하는 분위기다. 성장 엔진인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가 긍정적인 기대에 부풀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등이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매출액이 전년보다 10.4%나 늘었다. 판매량만으로 보면 내수 4.7%, 해외 1%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G90과 펠리세이드 등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영업이익은 무려 31%나 급증했다. 최근 쎄타2엔진 관련한 일회성 비용 6000억원 등 영업 비용이 19%나 증가했음에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보다 0.2%, 순이익도 50.5%나 크게 늘었다.
4분기 전망도 밝다.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글로벌 기대작인 제네시스 GV80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팰리세이드 증산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더 개선될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봤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세타2 엔진 이슈 등 어려운 경영 환경속에서도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을 7.2%, 영업이익을 148.5%나 늘렸다. 판매량도 국내에서는 4.3%나 성장했고, 해외에서는 0.2% 감소에 그쳤다. 글로벌 전체로 보면 0.6% 많아졌다.
기아차 역시 텔루라이드 셀토스, K7·모하비 부분변경 등 주력 제품이 국내외에서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4분기에는 K5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또다른 성장 엔진 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비로소 '바닥'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매출액 6조8390억원에 영업이익 473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6% 늘었다. 영업이익이 26% 줄긴 했지만, 2분기(53%)와 비교하면 크게 완화됐다.
영업이익률도 7%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순이익률 하락폭은 1%에 불과했다.
4분기에는 더 나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판매 가격이 오름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낸드플래시는 이미 상승을 시작했고, D램도 하락폭을 완화하는 중이다.
포스코도 '1조 클럽'을 9분기째 유지했다.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등이 가격 문제로 수익을 내지 못했음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인 'WTP' 판매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영업이익 1조398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가격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데다가 관련 산업 수요 감소도 예상되긴 하지만, 중국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