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 전자담배, 편의점에서 자취 감추나
가향 액상형 전자담배가 편의점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GS25를 시작으로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까지 편의점 빅4가 가맹점 공급·판매 중지 조치를 취하면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이마트24는 KT&G의'시드툰드라'와 JULL의'트로피칼', '딜라이트','크리스프'등 액상형 전자담배 4종에 대해 가맹점 추가공급을 중단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마트24 측은 "가맹점 추가 공급 여부에 대해 가맹점과 협의를 진행해왔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향후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성분검증 결과와 관련 방침이 확정되면 적극 협조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오전 세븐일레븐도 액상형 전자담배 4폼목의 가맹점 신규공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키로 했다고 알렸다. 대상 제품은 동일하다. 할인점인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편의점 365플러스도 판매를 중단했다.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 내에 정부의 사용중단 권고조치 내용에 대한 안내문을 부착하고, 카운터 등 고객에게 직접 노출되는 곳에 액상형 전자담배 진열 자제 권고 등을 알려 소비자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다만 온도 차는 있다. GS25는 즉각적으로 가맹점 공급과 판매까지 중단한 반면,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는 가맹점 추가 공급을 중단하고 재고 소진시까지 매장에서 판매는 유지한다.
이번 편의점의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중단은 정부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중증 폐질환 유발 논란이 일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중단을 강력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지난 5월 쥴·릴베이퍼 등이 국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 보건 당국이 지난달 초, 중증 폐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에서도 유해성 논란이 커졌다.
편의점 업계는 향후 액상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성분검증 및 관련방침이 확정되면 이에 적극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