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1 시리즈가 국내에 출시된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 있다. /구서윤 기자
지난 25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11일 첫 공개된 아이폰11 시리즈는 발표 당시 미국 시장에서도 '혁신이 없다', '카메라 배치가 인덕션 같다'는 혹평에 더해 5G(5세대 이동통신)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많은 불만이 쏟아졌기에 이러한 흥행이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아이폰11을 택한 소비자는 '직접 보니 아름다운 디자인' '더욱 좋아진 카메라 성능' '5G의 장점이 없다'는 것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하루 동안의 아이폰11 시리즈 개통량은 13만~14만대로, 전작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XS·XS맥스·아이폰XR의 첫날 개통량이 10만대 수준이었던 것을 뛰어넘은 수치다.
이전 제품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신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문이 열기 전부터 줄 서서 기다리는 풍경도 그대로 나타났다. 출시 당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애플 가로수길에는 매장 개점 시간인 8시가 되자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전작에 비하면 대기하는 사람이 줄었지만 애플이 온라인을 통해 구매하고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현장에 나오는 사람이 감소한 탓이다.
아이폰11이 5G를 지원하지 않아 소비자 수요가 적을 것이라는 업계 예상도 빗나갔다. 5G에 매력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폰11 프로를 구매한 장지환(26) 씨는 "아직까지 5G 서비스 지역도 넓지 않고 심지어 서비스 지역에서도 전파가 잘 안 터지는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이폰이 5G가 아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김홍중(39) 씨도 "5G는 지금 연결도 잘 안된다고 들어서 사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아이폰11 시리즈는 기본 모델인 아이폰11과 상위 모델인 11 프로, 11 프로 맥스 총 3종으로 나왔다. 가격은 아이폰11이 99만원, 11 프로가 139만원, 11 프로 맥스가 15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1이 등장하면서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 LG전자의 'V50S 씽큐'와 4G 스마트폰인 애플의 아이폰11 간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16일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은 출시 25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이다. 이번 갤럭시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화면 사이즈를 달리해 출시하면서 더 넓은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21일부터 폴더블 폰 '갤럭시폴드'를 출시하며 5G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1일 출시한 V50S 씽큐와 2세대 듀얼스크린의 실용성을 강조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