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의 음주와 흡연은 늘어났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2019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998년 도입해 매년 성인 1만여명과 전국 중고등학생 6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온 결과다.
◆여성 음주와 흡연 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여성의 흡연율은 지난 2018년 7.5%를 기록하며 전년(6%)보다 급증했다, 지난 20년간의 설문조사 중 2012년 7.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흡연율이다. 같은 기간, 성인 남성의 흡연율을 38.1%에서 36.7%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자담배 사용률(한 달 내 사용)은 4.3%로 2013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남성 전자담배 사용률은 2016년 4.2%, 2017년 4.4%, 2018년 7.1%로 집계됐다. 여성은 같은 기간 0.4%에서 1.1%로 증가했다.
여성의 음주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1998년 이후 19세 이상 남성의 월간 음주율(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분율)은 72.6%에서 70.5%로 줄어든 반면, 여성의 음주율은 37%에서 51.2%로 늘어났다.
최근 1년 동안 월1회 이상 한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또는 맥주 5캔) 이상, 여자의 경우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 음주한 월간폭음률도 여성은 17.2%에서 26.9%로 늘었다. 반면, 남성은 55.3%에서 50.8%로 5%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비만, 고지혈증 '주의보'
지난 20년간 비만과 고지혈증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고, 걷기 등 신체 활동은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만의 경우, 남자는 지난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지난 20년간 40.1g에서 49.5g으로 10g 가량 늘었다.
특히 육류 섭취량은 지난 20년간 67.9g에서 129.8g으로 늘어났고, 같은 기간, 난류 섭취도 21.7g에서 31g으로 늘었다. 반면, 곡류, 채소류 섭취량은 같은 기간 49g, 39g 각각 줄어들었다.
고지혈증도 늘어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늘었다.
신체 활동을 줄어들었다. 걷기 실천율은 남녀 모두 줄어들어 지난 2005년 60.7%에서 40.2%로 감소했다.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도 최근 5년간 58.3%에서 47.6%로 감소했다.
보건복지부 나성웅 건강정책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하여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며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건강 노화' 정책으로 건강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