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
'빅4' 회계법인의 평균 감사보수가 20% 이상 뛰었다. 외부감사 투입시간이 늘면서 보수도 함께 높아졌고, 4대 회계법인의 경우 리스크에 비해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는 맡기를 꺼리면서 보수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경영자문 매출이 늘면서 처음으로 감사 매출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회계관리제도 구축과 신규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서 도입 자문 등 감사 관련 용역이 특수를 맞았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사업연도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은 3조4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증가했다.
업무별로는 처음으로 경영자문이 감사 매출을 앞질렀다.
경영자문 매출은 1조1089억원으로 회계감사 매출 1조1081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세무 부문 매출도 1조535억원으로 기타를 제외한 전부문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자문의 상대적 중요성이 커질수록 회계감사 부문에서 우수인력 유출에 따른 감사품질 저하 소지가 있다"며 "감사업무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감사인력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1조7482억원으로 전기 대비 16.6% 증가했다. 회계법인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4%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평균 감사보수는 4대 회계법인을 중심으로 늘었다.
2018연도 회계법인들의 평균 감사보수는 3140만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특히 4대 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는 1억990만원으로 전년 8860만원에서 24%나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기까지 회계법인이 외감법인의 평균 감사보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지만 당기에는 4대 법인을 중심으로 상승 반전했다"며 "외부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4대 법인의 경우 감사위험 대비 보수가 낮은 감사업무 수임을 줄이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건은 총 71건이다. 이 중 18건의 소송에서 회계법인이 패소(일부패소 포함)하거나 화해로 총 201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했다.
2018사업연도말 기준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은 총 120건이며, 소송가액은 7786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안진)의 소송규모가 6329억원으로 가장 크며 ▲파티게임즈(삼정) 286억원 ▲우양에이치씨(신한) 21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정, 안진) 169억원 등이다.
한편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회계법인은 총 182개사로 전기 대비 7개사가 늘었다. 등록회계사는 총 2만884명으로 전기 대비 4.1% 증가했으며,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전체의 54.7%인 1만1426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감법 개정에 따라 감사 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평균 감사보수가 상승하고 회계법인에 공인회계사 유입이 증가하는 등 충실한 외부감사를 위한 기반이 확충됐다"며 "회계법인들은 충분한 감사시간 확보를 위한 감사인력 확충 등 조직 정비,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신(新)외감법의 취지에 맞게 감사품질이 제고될 수 있도록 체질 개선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