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가 곧 돈' 유통가, 新마케팅 바람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니더라도 상품 후기(리뷰)만 잘쓰면 누구나 수익을 창출하는 시대다. 유통업계가 마케팅에 소비자 리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일명 '수익형 리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일찌감치 '쿠팡파트너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리뷰 마케팅을 도입했다.
쿠팡 파트너스는 온라인 채널을 소유한 쿠팡 회원이라면 누구나 상품 리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마케팅 시스템이다. 블로그나 카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광고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가입 및 이용방법도 단순하다. 쿠팡 파트너스에 가입한 후 쿠팡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입자의 웹사이트에 배너나 링크의 형태로 연결해 놓으면 된다. 예비 구매자가 작성자의 링크를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해당 작성자에게 수익이 떨어지는 구조다. 수익금은 월별로 정산되며 미리 등록한 계좌로 이체받게 된다. 최대 매출의 3%를 지급한다. 1만원짜리 물건이 SNS 링크나 배너를 통해 팔리면 300원을 버는 셈이다.
면세점 업계에서는 신라인터넷면세점이 최초로 쌍방향 소통 마케팅 '신라팁핑'을 도입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리뷰를 자유롭게 작성하고 리뷰를 통해 발생한 매출의 최대 3% 현금성 혜택으로 돌려받는 형식이다.
신라인터넷면세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매출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123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인터넷면세점 매출액인 1조2603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2030 엄지족을 사로잡기 위해 도입한 '신라팁핑'의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신라팁핑 서비스 도입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일 평균 매출이 약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뷰 마케팅이 강화되면, 예비 구매자들은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상품구매까지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형마트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롯데마트는 지난 27일 자사 어플리케이션 'M쿠폰'을 활용해 동영상 커머스 서비스인 '마튜브'(마트+유튜브)를 오픈했다.
롯데마트의 상품을 소재로 홍보 영상을 만들어 올리면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다른 고객들에게 공유되는 서비스로 롯데마트 M쿠폰 회원이라면 이용이 가능하고 M쿠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영상 시청과 업로드가 가능하다.
마튜브 동영상에는 구매 활성화 버튼이 생성되며, '구매하기' 버튼 터치 시 '롯데마트몰 앱'으로 이동된다. 영상을 본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면 영상을 업로드한 게시자에게 판매된 금액의 1%가 수익금으로 전달된다. 현재 오픈 이벤트로 1%를 추가해 총 2%를 정산해 주는 이벤트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수익금은 매월 정산돼 전달되며, 5만원 이하는 엘포인트로, 5만원 이상의 경우 현금 또는 엘포인트로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과 1인 미디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다"며 "일방향의 정보전달식 마케팅보다는 고객과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는 마케팅이 앞으로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