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찰 코 앞…면세점 업계, 전운 감돌아
오는 12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을 앞두고 업계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의 롯데, 신라, 신세계 빅3 면세점 구도가 예상된다. 최장 10년 운영이 가능한데다, 임대료 산정방식도 바뀔 것으로 예상돼 면세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12월 내년 8월 계약이 끝나는 제1터미널 면세점 8개 구역에 대한 입찰을 진행한다. 8개 구역 중 대기업 구역이 5곳, 중소기업 구역이 3곳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곳은 대기업 구역이다. 현재는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가 운영을 하고 있다.
입찰 대상 구역은 연 매출이 1조원이 넘는 알짜 구역이다. 또 지난해 관세법 개정에 따라 대기업 면세점 특허 기간이 한차례 갱신이 가능해져 최장 10년동안 운영이 보장된다. 10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이점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입찰계약에서는 매출의 일정비율을 임대료로 내는 '영업요율 산정방식'이 적용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방식이 채택되면 사업자들은 인천공항면세점의 높은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다.
당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1월 초에 이번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임대료 산정방식 변경 검토를 위해 입찰 공고를 한 달가량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인천공항 1터미널 면세점 입찰에 빅3 대기업은 모두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운영하고 있는 곳들은 해당 구역을 지키고 싶어하는 게 당연하고, 몸집 확장에 나서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에 적극적은 뜻을 밝힌 곳은 롯데와 신라다.
롯데는 지난해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에서 일부를 철수했다. 해당 구역에는 신세계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도 신라와의 경쟁에서 밀렸다. 롯데는 이번 입찰에서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의 분위기는 좋다. 최근 신라와 경쟁했던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창이공항 입찰은 해외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고, 술·담배 바잉파워 확보 측면에서도 좋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2월에 인천공항 입찰 공고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면세구역 DF2·4·6 세 곳을 운영 중인 신라는 해당 구역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1위인 롯데와 바짝 뒤쫓아오는 신세계에게 사업장을 빼앗기면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롯데가 철수한 면세구역에 입점한 뒤 맹추격하고 있다. 다만 추가 매장을 운영할 시 수익성 등을 검토한 뒤 추가 입찰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공고가 나오면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하는 면세구역과 임대료 조건을 충분히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외의 복병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현대는 현재 시내 면세점인 무역센터점만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규모를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입찰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눈치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지만, 인천공항 면세점만큼은 시내면세점과는 달리 대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