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도그마에 빠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코앞에 뒀고 자신의 국정운영 결과에 대해 이제 온전히 책임져야만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오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과거 정부를 탓하면서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은 이미 다 지났다"며 "모친상을 당한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는 제 처지도 곤혹스럽지만 공인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서도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이렇게 목소리 높였다.
오 원내대표는 "집권 3년 차를 지나는 문 대통령은 본인이 자초한 경제위기를 피해가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도발과 막말에 단 한 마디 항의도 못하고 '기승전-북미대화'에 매달리다 오리무중 상황에 빠진 외교·안보 문제 또한 남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문제는 자신만이 옳다는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이라며 "문 대통령은 그동안 야당과 언론이 경제위기·안보위기를 경고할 때마다 '발목잡기'로 폄하하면서 마이웨이를 고수하다가 오늘의 이 사태를 초래하게 됐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야당을 대화와 협치의 파트너가 아니라 적폐세력, 심지어 친일파로 매도하며 대결정치를 부추기고 일상적으로 국회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경제위기·안보위기를 극복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오 원내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자신의 정부를 두고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정부'라고 자화자찬하는 것은 자유"라며 "대통령이 자기 자신을 혁명정부의 수반으로 착각하고 '나만이 옳고, 남들은 모두 틀렸다'는 독선적인 자세로 국정을 대하는 순간 대한민국은 불행에 빠질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정점에 있는 사건이 대한민국을 블랙홀에 빠뜨린 '조국 사태'"라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에 경고한다"며 "시시각각 경제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소비·투자·수출·성장·일자리 등 국민경제의 전 부문에 걸쳐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그런데도 계속해서 여론호도나 하면서 세금으로 경기를 부양하고 단기 일자리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면 조국 심판론보다 더한 경제심판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오 원내대표가 언급한 '경제위기'를 증명하는 통계가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GDP'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4% 성장했다. 금액으로는 461조6131억원이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0.5~0.6% 수준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