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적발금액 및 인원추이, 유형별 적발 추이. /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134억원으로 역대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보험사기의 90% 이상은 손해보험사에서 나왔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억원 증가해 반기 기준 최고금액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3703억원이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018년 4000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상반기 더 오른 것이다.
적발인원은 4만3094명으로 전년보다 4407명 증가해 2017년 상반기(4만4141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이 적발됐다. 2018년 3만8687명을 기록하며 3만명대로 떨어진 뒤 올해 상반기 다시 증가했다.
사기 유형별로 보면 고의사고 유형은 감소했지만 허위·과다사고 유형이 늘어났다. 허위·과다사고 유형의 보험사기는 올해 상반기 3130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유형 중 75.7%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고의사고 유형의 보험사기는 518억원 적발돼 전년 동기 대비 9.4%(53억원)가 감소했다.
자동차보험·장기손해보험 적발금액 추이. /금융감독원
보험종목별로는 손해보험 적발금액이 3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억원 증가하며 전체 보험사기의 90.3%를 차지했다. 생명보험 적발금액은 403억원으로 9.7% 수준이었다.
장기손해보험사기(1733억원)는 2015년 이후 높은 증가율을 지속하며 지난해 최초로 자동차보험사기 적발금액을 추월했으나 최근 장기손해보험사기의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자동차보험(1777억원) 적발규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다시 뒤집혔다.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체 보험사기 적발인원의 64.8%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나 10대 청소년의 보험사기가 전년 대비 24.2% 크게 증가했다. 60대, 7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도 계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60대의 보험사기 비중은 2017년 12.4%에서 올해 상반기 15.4%로 늘었고, 70대의 보험사기 비중은 같은 기간 2.3%에서 3.7%로 확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이 병원치료, 자동차사고 등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만큼 보험소비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다"며 "소액이라도 사고 내용을 조작하고 변경해 보험금을 청구했다면 보험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보험금 누수로 이어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이라는 경제적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