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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기자수첩]기적의 항암제

강아지나 고양이가 먹는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이 갑자기 기적의 항암제로 떠올랐다. 보건당국이 심각한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지만, 펜벤다졸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약국과 동물 병원에선 동물용 구충제 품귀 현상이 일었고,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시한부를 선고 받았는데 부작용이 대수냐는 거다. 이들에겐 펜벤다졸은 마지막 '지푸라기'인 셈이다.

실제 암이 나은 임상 사례가 희망에 불을 지폈다. 처음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를 세상에 알린 미국인, 조 티펜스는 폐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펜벤다졸을 복용한지 3개월 만에 암이 완전히 사라졌다. 국내에서도 말기 폐암을 앓는 한 연예인 역시 펜벤다졸 복용 후 통증이 줄고, 혈액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공개하는 등 긍정적인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펜벤다졸은 동물의 체내 기생충으로 가는 영양분을 막는 구충제다. 같은 작용으로 인체에서도 암세포로 가는 영양분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을 믿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를 언급한 논문도 존재하니 아예 근거없는 얘기도 아니다.

현재 온라인 구매 사이트에서 펜벤다졸 2g은 3팩에 2~3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해외 직구는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 수준이다. 1회에 치료비용이 수억원에 달하는 면역항암제를 감당할 순 없고, 수차례의 독한 항암 치료에도 생존을 장담받지 못한 환자라면, 분명 한번쯤 매달리고 싶은 기회다.

펜벤다졸 복용은 계속 될 것이다. 목숨을 담보한 밑져야 본전 게임은 무작정 말려봐야 소용이 없다. 인체 임상 결과가 없는 것은 알지만, 특정량 이상을 복용하면 위험하다거나, 특정 약과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복용 후 어떤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중단하라거나 하는 구체적인 지시라도 해주길 바란다. "우린 이미 경고했다"고 뒷짐만 지기엔 너무 안타까운 상황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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