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사장단회의가 열렸다.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에드워드 러 에이스손해보험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 회장, 김정남 DB손해보험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오병관 NH농협손해보험 사장.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임영혁 더케이손해보험 사장, 김상택 SGI서울보증 사장, 권중원 흥국화재 사장,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사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최원진 롯데손해보험 사장. /손해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는 6일 서울 종로구 손보협회에서 김용덕 회장과 손보업계 CEO(최고경영자) 17인이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소비자 신뢰회복과 가치경영'을 위한 자율 결의에 나섰다고 밝혔다.
최근 미·중 무역 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둔화, 저금리 기조 확대, 국내 보험시장 포화, 손해율 상승 등 손보업계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올해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는 각각 1조9000억원, 1조20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손보업계는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기존의 관행과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손해보험에 대한 대외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소비자 신뢰회복과 중장기 리스크 관리강화, 상생·협력 등 '가치경영'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손보업계는 ▲불필요한 분쟁의 사전예방과 민원 자율조정 강화 ▲건전경쟁을 위한 사업비 적정 집행과 불완전판매 근절 ▲혁신서비스·신(新)시장 개척 등 포지티브 경영전략 모색 ▲산업의 포용적 가치 실현을 목표로 정했다.
구체적으로는 상품 관련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리스크를 검증하고 사후 개선 프로세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불완전판매나 도덕적해이를 유발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도 지양한다. 신속한 민원처리를 위한 협회와 업계의 자율조정 지원 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설계사를 스카우트하기 위한 부당행위를 방지하고 시상, 시책 등도 자제하기로 했다. 계약체결 시 해당 설계사의 불완전판매율 등을 공개해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고, 설계사가 판매수수료를 편취할 목적으로 만드는 '가짜(작성)계약'을 차단하기 위한 프로세스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단기성과 위주의 KPI(핵심성과지표)를 개선하고 AI설계사, 간편청구 등 새로운 혁신서비스 도입과 상품개발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밖에 보험 관련 업계 등과 다각적인 합력 체계를 구축하고 교통사고, 보험사기 근절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손해보험 공동 사회공헌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장단은 추진과제를 적극 실행하기 위해 금융정책·감독·경쟁당국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손보업계 사장단은 "업계가 실손·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소비자 중심의 포용적 가치의 실현을 공통의 목표로 설정했다"라며 "그만큼 오늘의 결의가 산업의 체질 강화를 위한 터닝포인트가 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자율결의에는 손보협회 회원사인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코리안리재보험, SGI서울보증보험, AXA손해보험, AIG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농협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 ACE손해보험 등 총 17개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