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들면서 애플, 삼성, 구글의 3강 구도가 견고해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웨어러블(착용할 수 있는) 전문 업체 핏빗을 21억 달러(약 2조4500억원), 주당 7.35달러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핏빗은 하루 걸음 수나 달린 거리, 소모된 칼로리양 등 운동량과 심장 박동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 등을 계측·감시하는 스마트워치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핏빗에 따르면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대 이상이 팔렸고, 사용자 수는 2800만명을 넘는다.
전 세계 시장 점유율로는 3위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애플의 애플워치가 46.4%로 1위이고,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가 15.9%, 핏빗이 9.8%를 기록했다.
구글은 핏빗이 축적한 건강데이터와 자사의 웨어OS(운영체제)를 결합해 웨어러블 시장에 본격 뛰어들 전망이다. 구글은 올해 초 패션 시계 브랜드 파슬의 스마트워치 기술 지적 재산권을 4000만달러(약 448억원)에 사들이고 웨어OS로 여러 스마트워치 업체와 협업하는 등 스마트워치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구글의 디바이스·서비스 수석부사장 릭 오스텔로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핏빗의 전문가 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최고의 AI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통합을 통해 웨어러블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고 전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최상의 스마트 워치와 피트니스 추적 플랫폼을 결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구글까지 뛰어들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워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 2016년 115억달러(약 13조5800억원)였던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올해 175억달러(약 20조6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에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스마트워치 강자 애플은 지난달 25일 국내에 애플워치5를 출시했고,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 워치 액티브2' 공개한 데 이어 최근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LTE 모델과 '언더아머' 에디션을 국내에 출시했다.
핏빗은 지난 9월 디자인과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한 '버사2'를 새롭게 선보였고, 가민도 최근 차세대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비보무브 럭스' 등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샤오미는 자사의 첫 스마트워치인 '미 워치'를 5일 중국에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