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비건…대체육 확대에 나선 식품업계
최근 비건(vegan)푸드가 안심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구제역을 비롯해 조류독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까지 가축전염병 이슈 때문이다.
11일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채식 인구는 150~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9년 50만명에서 10년 동안 약 3배 증가했다. 완전한 채식이 채식 위주 식문화를 지향하는 인구까지 합하면 10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 기준 42억달러(4조8787억원) 규모의 글로벌 대체육 시장은 2026년 81억달러(9조40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베지테리언 외에도 건강, 환경보호 등을 목적으로 채식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 수요가 커지고 있다.
대체육류인 '식물성 고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편의점에서도 비건 간편식이 등장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5일부터 100% 순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만든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의 핵심은 100% 순식물성 단백질 고기다. 해당 시리즈 상품에 사용되는 모든 고기는 통밀 또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해 만든 식물성 고기로, 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 풍부한 육즙을 그대로 재현했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며 단백질 함량도 높아 영양면에서도 뛰어나다.
또한 베지테리언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식물성 재료만을 엄선해 제조한 것은 물론, 기존 편의점 간편식과 비슷한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된다. 비교적 높게 조성되어 있는 채식의 가격 부담을 대폭 낮춘 것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식물성 고기를 활용한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했다. 식물성 고기로 만든 '언리미트 만두'다. 이 제품은 3분 렌지업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동만두 상품으로 갈비맛, 김치맛 등 총 2종으로 구성됐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 컴퍼니'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이 상품은 '언리미트'라는 대체 육류 식품을 사용했다. '언리미트'는 현미, 귀리, 견과류로 만든 100% 식물성 고기로 단백질 성형 압출 기술을 통해 고기의 식감과 맛을 구현했다. 소고기보다 칼로리, 나트륨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2배 이상 높아 건강식으로 즐길 수 있다. 또한 100% 식물성 콩단백질로 만든 고기를 사용한 햄버거, 김밥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식물성 대체육류 브랜드 '엔네이처 제로미트' 너겟과 까스 2종을 선보였다.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만든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닭고기의 풍미와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이 없어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적합하다. 롯데푸드는 향후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식물성 대체육류 라인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동원 F&B는 지난해 미국의 식물성 고기 생산업체인 비욘드미트와 국내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식물성 고기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 출시된 제품은 '비욘드버거', '비욘드치킨스트립', '비욘드비프크럼블' 3종이다. 그 중 비욘드버거는 2016년에 출시한 식물성 고기 패티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2500만개 이상 팔린 대표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7월까지 1만팩, 10월까지 2만팩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한 대체육 개발에 나서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식품 및 사료 분야 식물성 단백질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 2017년에는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를 인수했으며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