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모바일 전환 성공적…4분기에도 경쟁 치열
홈쇼핑업계가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주요 기업이 모바일 강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에도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에 주력할 모양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취급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1000억원 이상 늘어난 99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8896억원에서 1067억원(12%) 늘어난 수치다. 특히 늘어난 1067억원 중 온라인쇼핑 취급액이 차지하는 금액이 653억원이며 티커머스 취급액이 384억원으로 각각 15.9%, 52.4% 신장했다.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TV취급고를 온라인과 티커머스가 보완한 셈이다. 상품 경쟁력 또한 주효했다.
롯데쇼핑 측은 LBL, 아이젤 등 롯데홈쇼핑 PB 상품과 죠르쥬레쉬 등 롯데홈쇼핑 단독으로 선보인 해외 라이선스 상품이 매출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는 무한 경쟁 환경에서 가격 경쟁보다는 우리가 잘 아는 고객에게 필요하고 만족할 수 있는 상품으로 승부하고, V커머스 등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매출액 3358억원으로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취급고는 97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94억원으로 64.8% 증가했는데 '엣지' '오하루자연가득' '까사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단독 브랜드 판매 호조와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편성 전략이 수익성을 높였다.
또한, CJ ENM의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미디어커머스 역할을 수행한 것도 주효했다. 홈쇼핑이 콘텐츠 개발에 힘쓰는 이유는 앞으로 소비중심세대인 2030층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4분기에는 '엣지' '지스튜디오' '장미쉘바스키아' 등 자체 패션 브랜드의 신상품 출시를 확대하는 한편, 신규 리빙 브랜드 '앳센셜'을 론칭하는 등 고수익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GS홈쇼핑은 3분기 취급액이 98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02억원으로 12.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3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5% 줄어든 2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서 GS홈쇼핑 측은 "지난해 3분기에 일회성 이익(GS샵 할인권 변경) 발생에 따른 기고효과에 따른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의 취급액은 모바일 쇼핑 성장에 힘입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모바일 쇼핑 취급액은 구매고객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15.9% 늘어난 5436억원을 기록했으며 모바일 쇼핑이 전체 취급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5%에 달한다. 모바일 쇼핑은 지난해 4분기 TV쇼핑 취급액을 넘어선 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같은 기간 TV쇼핑 취급액은 3523억원, 인터넷쇼핑은 713억원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GS홈쇼핑은 모바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실제로 고객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모바일 중심의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모바일 쇼핑앱 다운로드 수만 3400만건(중복 제외)을 돌파했다.
주요 홈쇼핑업체들은 모바일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3분기 1위 자리를 거머쥔 롯데의 경우, 올해 4월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몰리브'(MOLIVE)를 론칭하고, 모바일 채널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소셜 네트워크상에서 입소문 난 트렌디한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이고, 상품에 따른 이색 콘셉트를 선보이는 등 젊은 시청자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티커머스 채널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자 전용 프로그램 개발과 상품 기획에도 집중하고 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전·가구 상품을 가상으로 배치하고, 기능 체험까지 가능한 '무빙 AR'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일례로 홈쇼핑에서 판매중인 냉장고의 내부를 열어보고, 소파 등받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TV의 경우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반영됐다. AR 기술 도입 후 교환 및 반품율이 도입 이전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 오쇼핑부문도 미디어부문과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다.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새로운 모바일 커머스 콘텐츠를 다양하게 진행했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모바일 생방송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