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정책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중앙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결국에는 국민의 신뢰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중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과 관련해 집행간부회의를 갖고 임직원들에게 "중앙은행도 저성장·저물가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운용,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에 따른 경제의 구조적 변화 등 새로운 도전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사회 각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은 의미가 크지만 지나치게 거창하거나 피상적인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면서도 구성원들의 공감대에 기반한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조직, 인사 운용체계와 업무수행방식, 조직문화 등이 급변하는 환경과 국민적 기대에 부합하는지를 수시로 점검하고 재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은은 빠르게 변화하는 정책환경과 중앙은행에 대한 다양한 기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향후 10년을 내다본 중장기 비전·전략인 '전략 2030'을 수립 중이다. 그 결과는 내년 6월 창립 제70주년에 맞춰 발표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9월 전략 2030의 구체적 과제를 수립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20~30대 중 희망 직원 9명을 비롯해 집행 간부 추천 직원 등 모두 27명으로 구성됐다. 위상(대외) 분과, GPW(Great Place to Work·대내) 분과, 밀레니얼 분과 등 3개 분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8개 부서장이 직접 향후 여건 변화와 주요 과제 등에 대한 발표에 나서기도 했다. 20~30대 직원들의 TF 활동 상황에 대한 발표와 서울대 장용성 교수의 '중앙은행 역할'에 대한 초청 강연도 이뤄졌다.
한은은 "세대 간 공감대 형성을 통한 실행력 강화, 경험 축적 등을 위해 밀레니얼 세대 직원을 포함시켰다"며 "확대간부회의 등을 통해 전략 2030에 포함할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부서 직원들도 10월 중 실시한 부서별 간담회에서 향후 추진해야 할 업무와 건강한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과제 등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향후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간담회, 자문회의 등을 통해서도 전략 2030에 포함할 의견을 계속 수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