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이 롯데백화점 4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롯데쇼핑
"밀레니얼 소비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물어봐!"
유통업계, '리버스 멘토링' 도입해 혁신 꾀해
고위 경영진이 20대 사원에게 배워
유통 대기업들이 '리버스 멘토링(역 멘토링)'을 도입해 실적 반등과 브랜드 이미지 혁신에 나섰다.
리버스 멘토링은 일반 사원이 선배나 고위 경영진의 멘토가 되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 소비 주역인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을 이해하고, 급변하는 유통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함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변화를 주도하는 핵심 세대로 특히 온·오프라인 유통업에서 주요 마케팅 타깃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9월 AK플라자 4050 리더들이 20대 직원들에게 배우는 '리버스멘토링' 발대식을 진행하고 기념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AK플라자
AK플라자는 최근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리더급과 20대 밀레니얼 세대 리더급 2명과 밀레니얼 2명이 한 조가 되어 활동한다.
매달 멘토인 젊은 직원들은 멘티들을 위해 트렌디한 볼거리·먹거리·놀거리를 주제로 맞춤식 활동을 기획하고 주도한다. 멘티는 멘토들과 함께한 활동 결과를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해 모든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을 주요 활동으로 한다. 이번 '리버스 멘토링 1기'는 주로 '을지로, 성수동, 익선동, 문래동' 등 서울시내를 무대로 밀레니얼 세대들이 즐겨 찾는 '숨겨진 맛집' 및 핫 플레이스인 블루보틀, 원더박스 등을 찾아 자유롭게 소통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연공서열 중심에서 탈피하고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호칭 제도를 통합했다. 호칭은 모두 '님'으로 통일하는 한편 직책자는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업무 혼선을 줄였다.
AK플라자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소통하고, 활력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영진 다수가 참여하는 리버스 멘토링을 통해 수평적인 분위기를 주도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은 롯데백화점은 앞서 소비 트렌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확대해 조직 문화·체계를 변화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리버스 멘토링인 '밀레니얼 트렌드 테이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인 만 24~39세 직원을 연구원으로 선발해 3개월 간 경영진에게 젊은 문화를 전수하는 멘토 역할을 맡긴 것. 또 조 기존 팀 단위 조직을 프로젝트 별 조직으로 바꿔 핵심 인력 관리롸 개인 포상 확대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밀레니얼 세대를 유인하기 위해 젊은 직원이 직접 매장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티브 존(Creative Zone)'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의 사원ㆍ대리급 직원들이 젊은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매장의 브랜드 유치와 운영을 전적으로 맡는다. 현재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전국 14개 점포(압구정본점 제외)에 크리에이티브 존을 운영 중이다.
현대백화점이 크리에이티브 존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역량과 다양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또한 자존감이 높고 성취욕이 강한 젊은 직원들의 성향을 반영해 능동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이 약 5년 후에는 관리자급으로 성장해 회사의 미래를 이끌어 가는 세대가 된다"며 "새로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