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신흥 의약품 시장으로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한국보다 인구가 많고 성장성이 높은 시장을 미리 선점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25일 한국콜마 계열사인 씨제이헬스케어가 건강기능식품으로 1조원대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지난 22일 서울 본사에서 베트남 유통업체인 비엣하사와 베트남 건강기능식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씨제이헬스케어가 글로벌 시장에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씨제이헬스케어 베트남 법인은 간, 피부,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3개 품목을 비엣하에 공급하고, 비엣하는 5대 약국 체인과 개인 약국 등 총 1만여곳의 베트남 전역에 제품을 유통한다.
베트남 시장에 선보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명은 '컨디션'이다. 2014년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인지도를 쌓은 씨제이헬스케어는 '컨디션'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이다. 생산은 건강기능식품 전문 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가 맡는다.
서울제약은 같은 날 분지아미노산 제제로 몽골 의약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서울제약은 지난 9월 몽골 닥터툰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분지아미노산(BCAA)제제 알리버현탁액이 몽골에서 허가를 취득했다. 알리버현탁액은 내년 초 첫 선적 예정이다.
서울제약 관계자는 "이번 몽골 허가 취득은, 서울제약이 구강붕해 필름과 현탁액 등 환자의 복약 순응도를 높인 특수제형의 제품을 필두로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일단 시장에 진입한 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각 국가별 수출 제품을 확대해 나가고 DDS(약물전달시스템) 기술도 더욱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베트남 제약사 지분을 100% 인수해 현지법인인 '유비팜JSC'를 출범했다. 국내 기업이 베트남 제약사 지분 전체를 취득해 직접 운영하는 것은 JW중외제약이 처음이다. 회사측은 유비팜에서 생산한 의약품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국가 등 파머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W중외제약은 먼저 분말 주사제, 정제, 캡슐제, 점안제 등 유비팜에서 즉시 생산 가능한 50여 종의 의약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설비 보완과 품목 허가변경을 통해 생산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JW의 차별화된 제제 연구역량을 비롯한 생산·품질관리 기술을 이전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 현지사인 인피온과 합자해 대웅인피온을 설립하고,현지 최초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구축했다. 현재 대웅제약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자체 생산하는 최초의 바이오시밀러인 빈혈치료제 '에포디온'은 현지에서 적혈구생성인자제제(EPO)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 역시 종근당은 올해 7월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현지 합작법인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