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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

매물 나온 'KDB생명' 시장반응 냉랭...매각 또 실패?

/KDB생명



KDB산업은행이 계획했던 KDB생명보험 매각작업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KDB생명보험 예비입찰에 유력한 원매자가 참여하지 않아 기간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달 말 KDB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예비 입찰에 참여한 곳은 사모펀드 2~3곳으로 금융지주회사는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이달 초 계획됐던 KDB생명 매각작업이 미뤄졌다"며 "유력한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잠재 인수후보자들을 위해 시간을 미룬 것 같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KDB매각공고를 내며 11월 초 투자의향서(LOI)를 받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린 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 내년 3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2010년 KDB생명을 인수한 후 세 차례 매각이 불발돼 강도 높은 구조조정 단행과 증자, 체질개선으로 매물가치를 높여왔다.

그러나 매물로 나온 KDB생명을 바라보는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KDB생명이 신(新)국제회계기준(IFRS17)에 취약해 인수 합병 시 추가적인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KDB생명은 다른 생명보험사보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다. IFRS17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저축성 보험금을 부채로 잡는다.

KDB생명 주요 영업지표/산업은행



6월 말 기준 KDB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51.3%(30조9513억원)이다. 이는 생명보험 업계 평균인 20.3%를 두 배 이상 초과하는 비중으로, KDB를 인수하는 기업이 FRS17도입 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KDB생명이 업계 내 경쟁력이 강하지 않다는 점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KDB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조3833억원으로 24개 생보사 중 12위에 해당한다. 하위권에 외국계 생보사가 포진해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사로는 하위권에서 맴도는 실정이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산업은행이 거래를 원할 만큼의 매각가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KDB생명의 자산규모는 19조4434억원으로 부채(18조3102억원)를 뺀 순자산규모는 1조1332억원 수준이다. 업계 상위권 상장사인 한화생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2 수준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2266억원 규모다.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시장가격으로 팔릴 경우 약 2260억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이 적어낸 가격도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보다 매각 의사 가능성을 높이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영지표가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선 금리가 올라 차익이 발생하거나 영업이 잘 돼야 가능하다"며 "자금 회수보다는 매각 성사가능성을 더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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