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의 절반 가량이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75개 자산운용사의 3분기 순이익은 206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275개사 중 142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133개사는 적자를 냈다. 적자회사 비율은 48.4%로 전분기보다 3.4%포인트 높아졌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00개사 중 절반이 넘는 11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하락했다.
펀드운용 및 일임 등 관련 수수료수익은 671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 증가했다. 반면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26억원으로 증시 부진에 전분기 대비 80.7% 급감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펀드수탁고, 투자일임계약고 기준)은 1114조5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0조7000억원(1.9%)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631조원으로 6월 말 대비 15조5000억원(2.5%) 늘었다. 공모펀드가 236조1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1조5000억원 늘면서 지난 2018년 이후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로 채권형(+2조7000억원)과 재간접펀드(+1조7000억원)가 증가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 -2조4000억원)는 감소했다.
사모펀드는 395조원 규모로 6월 말 대비 14조1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5조7000억원)과 특별자산(+4조원), 혼합자산(+2조원) 등이 주로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483조500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채권(+3조3000억원)과 주식(+1조4000억원)에서 투자일임이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이 늘고, 수익성 지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비율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이 취약한 회사의 재무현황과 리스크 관리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운용자산내역 및 운용구조, 펀드별 환매형태, 유동성,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