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지난 달 28일 중국 제약사인 심시어와 면역항암제 GI-101에 대한 중국 지역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심시어는 이번 계약을 통해 GI-101에 대한 중국 지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에서의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획득하게 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심시어로부터 반납의무가 없는 계약금 600만달러(약 70억원)와 이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7억9000만달러(약 9000억원)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 심시어의 순 매출액에 따라 두 자릿수비율까지의 경상 기술료 (로열티)도 받게 된다.
이번 기술이전 된 GI-101은 지아이이노베이션 보유한 이중융합단백질 개발 기반기술인 '지아이-스마트(GI-SMART)' 플랫폼을 이용해 만든 면역항암제다. 면역 관문억제 뿐 아니라 면역세포 증식과 활성화하는 두가지 기전이 동시에 작용해 시너지를 나타내는 혁신적인 면역 항암제로 내년 6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올해 9월에 열리는 유럽 암학회 (ESMO 2019)에서 발표한 GI-101은 전임상 종양모델에서 항암 면역세포의 증식과 활성화, 암조직으로의 항암면역세포의 침윤 증가를 보여주었으며, GI-101단독 투여 시, 면역관문 억제제 단독 투여시와 유사한 항암효과가 관찰됐다.
특히, 이번 기술이전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바이오가 새로 시작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위탁개발(CDMO) 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술을 적용, 생산수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것이 심시어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 남수연 대표는 "GI-101이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들의 병용 약제로 기존 병용 항암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GI-101의 개발 전략은 1세대 면역관문 억제제들과 병용약제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면역관문 억제제제에 반응하지 않은 차가운 종양을 뜨거운 종양으로 전환해 치료 반응을 유도하는 적응증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I-101 발명자인 장명호 의장은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해 중국을 1차 타깃으로 전략적 기술 수출 사업을 전개해 왔다"며 "최근 항암 치료제의 패러다임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GI-101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더욱 다각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며, 이번 계약으로 GI101의 우수성을 중국에서 인정받게 됨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