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생 늘어난 최상위권 각축장 '의학계열' 정시전략은?
올해 수능 응시자 기준으로 재학생은 5만 2145명이 줄었으나 최상위권 수험생이 몰리는 의학계열은 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지난해 어려운 수능의 여파로 수능에 강세를 보이는 N수생이 6662명 늘어난 만큼 이들을 염두에 두고 합격할 수 있는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2020학년도 수시에서 치대와 한의대의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진 만큼 이번 정시에서도 의학계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쟁력 있는 지원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수험생은 어떤 점을 고려해 정시 전략을 마련해야 할까. 입시전문업체 유웨이와 함께 알아봤다.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의학계열은 정원 내 기준(수시 이월 미포함)으로 ▲의대 1093명 ▲치대 240명 ▲한의대 294명 ▲수의대 178명을 선발한다. 지난해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이 학부 체제로 전환하면서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증가해왔으나 올해는 큰 변동 없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선발한다.
◆'이월' 많은 의학계열, 정시모집 없어도 선발
의학계열에서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중복 합격으로 인한 미등록 등의 이유로 모집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규모가 작지 않다. 일반전형 기준 지난해 의대는 총 모집인원의 19.6%인 187명, 치대는 33.6%인 77명, 한의대는 18.6%인 58명, 수의대는 11.3%인 22명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됐다.
서울대 치의학 학·석사통합과정과 서울대 수의대는 수시에서만 선발하나 미충원 인원이 발생해 지난해 정시에서 치대는 7명, 수의대는 4명을 충원 선발했다. 올해는 전남대 치의학 학·석사통합과정도 수시에서 100% 선발해 이월인원을 확인해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석사통합과정은 고등학교 졸업자가 3년의 학사과정과 4년의 석사과정을 거치면 의사면허 취득자격과 함께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이다. 학·석사통합과정으로 선발하는 의대는 없으며 치대 중에서는 서울대, 전남대, 부산대가, 한의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유일하다.
◆정원 외 전형에서도 수시 '이월' 확인해야
정원 외 전형 대부분은 수시에서 선발하며 정시에서는 의대 중 서울대가 기회균형Ⅱ 전형으로 2명, 아주대와 계명대가 농어촌학생 전형을 신설해 아주대는 1명, 계명대는 3명을 선발한다.
한의대 중에는 우석대가 기회균형 전형과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각 1명씩 선발한다. 수의대 중에는 서울대가 기회균형Ⅱ 전형으로 2명을 선발하는데 지난해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정원 외 전형에서도 수시 이월인원 발생 시 정시에서 충원하므로 최종 선발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대구한의대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계층 전형에서 2명, 동국대 경주 한의대 농어촌학생 전형에서 3명이 이월됐다. 이처럼 수시 이월인원 발생으로 정시 모집요강에 포함되지 않은 전형에서도 선발할 수 있으므로 지원자격을 충족한다면 정원 외 전형의 이월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인·적성 도입 대학 증가… 교차지원 여부 확인
의학계열에선 최근 인적성 면접을 도입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서울대와 아주대 의대처럼 면접점수를 성적에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적성을 평가해 결격 여부를 판단하는 데 활용한다. 연세대, 성균관대, 동아대 의대가 진행했고, 올해 조선대도 의대와 치대 면접에 이를 새롭게 도입했다.
인문계열인 학생이 의과계열에 진학하고 싶다면 교차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파악해야 한다. 의대 중에서는 이화여대와 가톨릭대가, 치대 중에서는 원광대가 정시에서 계열별 인원을 분리해 선발한다. 순천향대 의대는 수학 가·나형, 사회·과학탐구 응시자가 모두 지원할 수 있지만,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10%씩 부여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한의대는 인문계열 학생의 지원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부산대 학·석사통합과정을 제외하고, 계열별 인원을 분리 선발하거나 수학과 탐구영역 응시 조건이 없는 까닭이다. 특히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지난해까지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를 필수영역으로 지정해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하기 어려웠지만, 올해는 계열별 인원을 분리해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