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적신호가 켜진 국내 조선업체들이 내년 경영 정상화를 위해 프로젝트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018년 10월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엘로그 익스폴로레이션사와 약 4.5억불 규모의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인 '킹스키 프로젝트'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8월부터 본격 공사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FPS의 하부설비와 상부설비 일체를 설계, 조달, 시공까지 수행하는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제작, 오는 2021년 상반기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올해 10월 미국 맥더모트사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로부터 미얀마 쉐 가스전 3단계 공사를 위한 기본설계 업체로 선정됐다. 현대중공업과 맥더모트사는 신규 압축 플랫폼, 브릿지 링크, 기존 플랫폼 개조 등의 기본설계 업무를 수행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내년 양사 중 1개 업체를 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EPCIC) 수행업체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건설사들과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한 3자 동맹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로이터는 노르웨이의 아커솔루션과 크베르너, 한국의 삼성중공업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 수주에 성공한다면 삼성중공업이 선체를 건조하고 아커솔루션과 크베르너가 상부구조물을 짓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5년 만에 해양플랜트사업을 수주하며 기분좋은 연말을 보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국 셰브론으로부터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 선체 1기를 수주했다. 해양플랜트는 완공 후 멕시코만에 설치되며, 하루 약 7만5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수주 금액은 약 2억 달러(약 2200억원)로 알려졌다.
이번 해양플랜트 수주는 2014년 약 3조원 규모의 원유 생산 플랜트를 수주한 이후 5년 만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앞선 수주도 셰브론이 지분 50%를 가진 TCO 프로젝트였다.
한편 올해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 목표액 달성률은 11월 말 기준으로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각각 56%, 91%, 69%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2곳은 사실상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셈이다. 업계에선 해양플랜트가 성패를 가른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빅3 중 유일하게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해양플랜트 수주를 통해 최근 목표액 83억달러로 71%를 달성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