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과 육군 및 해병대 31개 사·여단급 부대가 발굴한 한국전쟁(6.25) 전사자 630명의 유해가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관으로 합동봉안식을 맞이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합동봉안식에는 이 총리를 비롯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보훈단체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유해발굴 추진경과 보고와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영현봉송 순으로 진행됐다.
국립 서울현충원에 모셔진 유해들은 지난 3월부터 11월말까지 강원도 양구·인제·철원, 경기도 파주, 경상북도 칠곡 등 한국전쟁 격전지 47개 지역에서 발굴됐다. 특히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굴한 260여구의 유해는 남북이 '9·19군사합의'를 통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공동유해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후 4월부터 한국측 지역에서 수습했다.
합동봉안식 이후 전사자들의 유해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 유해보존실에 보관될 예정이다. 올해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8명으로,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138명의 전사자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렇지만, 미군과 같이 참전 장병의 유전자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우리 군은 한국전쟁 전사자의 신원확인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가족 유전자 확보는 5만여 개 정도다.
때문에 국방부는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율을 높이고자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홍보를 강화하는 등 유가족 유전자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방부는 "내년이 6.25전쟁 70주년을 고려해 유해발굴 사업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미수습 6·25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국가 무한책임'의 소명을 지속적으로 완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북의 안보상황에서도 국방부는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상황과 연계해 '9·19 군사합의'에 명시된 남북공동유해발굴에 북측이 동참하도록 노력하는 가운데, 언제라도 공동유해발굴작업을 할 수 있도록 관련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