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RBC) 비율이 4.5%포인트 상승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DB생명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MG손보가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19년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3분기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86.9%로 2분기(282.4%) 대비 4.5%포인트 올랐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RBC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보험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RBC비율이 개선된 것은 가용자본이 요구자본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가용자본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등 기타포괄손익이 5조6000억원,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000억원 늘면서 8조원 증가했다. 요구자본은 운용자산 증가 등에 의해 신용·시장위험액이 9000억원 증가하면서 2조원이 늘었다.
생보사 RBC비율은 296.1%에서 301.2%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손보사의 RBC비율도 256.9%에서 260%로 3.1%포인트 올랐다.
국내 대부분의 보험사는 RBC비율이 100%를 웃돌며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보였다.
회사별로는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363.2%)과 교보생명(372.6%)이 300% 이상을 유지한 반면 NH농협생명(192.9%), DGB생명(193.1%), IBK생명(195.8%), DB생명(189.8%) 등은 200%를 밑돌았다.
손보사는 삼성화재(361.8%)와 SGI서울보증(404.6%), AIG손보(407.9%) 등이 300%를 훌쩍 넘었다. 반면 KB손보(193.7%), 한화손보(190.7%), 흥국화재(192.4%), 더케어손보(169.1%), 롯데손보(141.4%)는 200%를 하회했다.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받아 오는 11월 말까지 자본확충을 마무리해야 하는 MG손보는 136%로 손보사 중 가장 낮은 RBC비율을 기록했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00% 미만인 보험사에는 적기시정조치로 강력한 경영개선을 요구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9월 말 현재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