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관의 GDP 성장률 전망 및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한국은행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6%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중 무역분쟁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과 내수부진 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도 내년에는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중국·일본의 경제 동향과 2020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내년 5.9% 내외로 올해(6.1% 내외)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중에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로 대외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겠으나 투자와 소비 심리가 크게 살아나지 않으면서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하반기 중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고정자산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서비스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공급부족으로 크게 상승했던 돼지고기 등 고기류 가격 상승세의 둔화가 예상돼 상반기 4%, 하반기 3%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에 대응해 적극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고용·금융·무역·외자·투자·기대 등 '6가지 안정' 조치를 확대실시하는 등 대내외 불안요인을 완화시키는데 경제정책의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으로 경기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소비자물가 상승 등을 감안해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의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일본경제 성장률(%) 전망. /한국은행
일본도 완화적 금융환경, 대규모 재정지출 등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산업생산 부진 등의 영향이다. 다만 잠재성장률(0.7% 내외) 수준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민간소비는 소비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고용상황 호조에 따른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둔화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투자도 당분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자동화,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수요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관측됐다.
수출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 등은 하방리스크로, 각국의 거시경제 정책 효과 가시화, IT 관련 제품 수요 회복 등은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는 소비세율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나 여전히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하회할 전망이다. 주요 민간기관들은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6% 정도(36개 기관 평균)로 전망했으나 일본은행은 1.1%(2021년 1.5%)로 다소 높게 전망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실시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