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우리은행장을 겸임해온 손태승 회장이 차기 회장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손 회장은 지주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회장 겸 행장이었던 우리금융지주는 1월에 새 행장을 선임해 회장과 행장을 분리키로 했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30일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손 회장을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키로 결정했다.
임추위는 장동우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노성태·박상용·전지평·정찬형 등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됐다.
임추위는 손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이지만, 지주출범 초기인 점을 고려해 조직안정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차기 회장의 조기 선임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임추위는 지난 11월 26일과 12월 11일 두 차례 간담회를 열어 임추위 일정과 선임 방법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한 후,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카드·종금·FIS 등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종 후보 4명을 추렸다.
장동우 임추위원장은 "대표이사 임기도래에 따른 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이 필요했다"며 "임추위 위원들은 손 후보가 성공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검증된 경영능력과 안정적인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두루 갖춘 점을 높게 평가해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으나,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주총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한편, 우리금융은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체제를 마무리하고 지주사 대표이사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숙원인 완전 민영화 및 증권사·보험사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하고, 신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및 내실경영에 기반한 은행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내년 1월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때 차기 우리은행장을 뽑을 예정이다. 손태승 회장이 지주를 맡고, 새 은행장이 은행 업무를 전담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