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손진영 기자 및 각 협회
은행연합회, 생·손보협회, 여신협회 등 주요 금융단체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고 경쟁력을 갖추는 등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지만 금융 산업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환경에 맞는 새로운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면 변화된 금융환경은 분명 새로운 성장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하고 상품, 서비스와 조직 문화 전반에 고객이익이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소비자 중심의 영업문화 정착과 소비자 보호시스템 강화를 통해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저금리·고령화·저출산 등 뉴노멀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자산관리, 재산증식 수단 제공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구조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국민들의 금융상품 수요도 다변화하고 있다"며 "신탁업 활성화를 통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해진 국민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고 모험자본시장을 적극 육성해 경제 혈맥으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로써 국가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을 뒷받침하는 한편 우리 금융의 새로운 성장 동력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은 저금리와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두 협회장은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경쟁력 강화, 신뢰 회복, 새로운 시장영역 개척 등을 강조했다.
신용길 회장은 "역사상 가장 낮은 기준금리가 또다시 인하될 가능성이 예측된다. 어쩌면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도전에 마주할 수 있다"며 "저금리 흐름을 극복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고금리 계약의 부채적립 부담이 높아져 이차역마진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경우 도입시점의 금리 수준에 따라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업계 스스로 자산·부채 구조개선과 자본확충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저금리 환경에서 새로운 제도가 안정적으로 도입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연착륙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덕 회장도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인해 그간 우리가 누려왔던 양적 성장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며 "새로운 시장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생활 속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장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약 890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을 위한 반려동물보험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관련 법·제도 정비와 함께 새로운 상품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올해 과제로 혁신적인 사업모델 개발,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건전한 발전,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을 언급했다.
그는 "손해보험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놓여있다"며 "소비자에게 선택받고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보험모집, 유지관리, 보험금 지급 등 보험 전 과정에서의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은 가맹점수수료 산출 근간인 적격비용 산정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올해에는) 당면한 현안 과제의 신속한 마무리에 주력하겠다"며 "적격비용 재산정이 가맹점수수료를 지속적으로 인하시키는 장치로 활용되기보다는 실질적인 시장가격체계를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금융혁신 추진과정에서 카드사가 간편 결제 등 타 결제수단 대비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고 공정한 영업환경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당국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캐피털사와 관련해서는 "해외 진출과 확장 등 신규시장 개척, 수익 다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를 완화해 업계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부동산리스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의 설비투자 지원정책에서 캐피털사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