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올해 고객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기 위해 성과평가 기준을 대폭 바꾼다.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늘려주는 '고객가치' 부문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윤리경영' 부문의 평가 비중을 크게 높였다.
허 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저금리, 저성장의 터널이 길어지고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에 대한 고객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연금자산의 안정적인 관리도 중요해질 것"이라며 "고객의 선택이 생존을 좌우하는 디지털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사고와 행동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은 올해부터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 행장은 "2020년은 KB의 대표적인 '3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과 직원 중심의 디지털 KB' 구현이 보다 앞당겨지는 해로 기억될 것"이라며 "먼저 오는 2월 3일 차세대 전산 '더 케이(The K) 프로젝트'의 영업점 선(先) 오픈을 시작으로 KB의 혁신적인 디지털 인프라들을 10월까지 하나씩 선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PG 2.0 파일럿의 세부 운영 모델이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는 등 대면 영업채널 혁신도 진행된다.
허 행장은 "특히 고객을 앉아서 기다리는 천수답 영업이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 디지털 디바이스를 갖고 점주권 고객을 찾아가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아웃바운드 영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모멘텀 확보에도 나선다
그는 "새해에는 동남아 신흥국과 선진 금융시장에서 'KB의 존재감'을 높여 나가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고자 한다"며 "저금리, 저성장을 경험한 선진 금융회사들의 글로벌 진출 사례를 본보기로 삼아 유기적 성장과 인수합병(M&A) 등의 비유기적 성장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