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고검장 출신의 소병철 순천대 석좌교수를 영입했다. 소 전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완수를 위해 모든 경륜과 역량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5일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인재 4호'로 소 전 고검장 영입을 발표했다.
이번 영입은 검찰개혁에 방점을 찍었다. 소 전 고검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에서 활동했고, 검찰의 장기발전 청사진 '희망을 여는 약속-변화전략 계획' 정책기획단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에는 검찰총장 후보 4인 중 한 명으로 물망에 올랐다.
민주당은 "소 전 고검장은 2013년 검찰 퇴직 후 고질적 전관예우 관행을 끊기 위해 대형로펌(법무법인) 영입 제안을 일체 거절하고, 변호사 개업도 하지 않아 법조계에 신선한 파문을 일으켰다"며 "당시 소 전 고검장 전관예우 거부는 고위직 검찰 간부로는 최초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개 전관예우를 받고 로펌에 가서 돈을 많이 받는데 이런 분은 처음"이라며 "이런 분만 검찰에 계셨다면 검찰개혁은 없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소 전 고검장은 기자회견에서 "평생을 몸담아 왔던 검찰의 개혁 문제가 현안 과제로 떠올랐다"며 "국민은 지금 검찰개혁을 엄중하게 명령하고 있으며, 저는 검찰에서 평생 일해 온 사람으로서 검찰개혁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 전 고검장은 "권력을 쫓지 않고 정의를 실천하는 올바른 검사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는 한 검찰개혁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며 "선배로서 그들의 사명감을 지켜주고, 당당한 검사로 일할 수 있는 희망을 열어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강 전 장관은 소 전 고검장에 대해 "꿋꿋한 소신과 덕망을 갖춘 분"이라고 평가했고, 정 전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밤잠을 줄여가며 일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참 검사'라고 전했다.
소 전 고검장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광주 제일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25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86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 법무부 검찰국과 대검찰청 연구관, 법무부 검찰 1·2과장, 기획조정실장 등 기획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검찰 내 기획통이었다. 2010년 대전지검 검사장, 2011년 대구고검 검사장을 지냈고 2013년 법무연수원장을 끝으로 법조 공직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