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한국당, TK 예비후보자 봇물 터지는데…전북에선 단 한 명도 없어[/b]
[b]호남 탈환 나선 민주당에선 예비후보자 경쟁 치열…현역 자리 위험[/b]
'호남'이라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자유한국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TK(대구·경북) 지역에선 후보자가 넘쳐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호남지역 출마는 '불나방'이란 평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 10개 선거구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예비후보를 등록한 사람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다.
9일 보수권에 따르면 TK 지역에선 한국당 소속으로 21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고위공직자와 지방자치단체장, 공공기관장, 광역의원 등이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 현직 공무원은 총선에 나가려면 오는 16일까지 직을 사퇴해야 한다.
현재 대구에서는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4선 주호영 의원(수성구을)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7년 10월 30일 취임한 이 전 청장은 임기를 9개월여 남겨 놓고 지난 7일 퇴임했다.
대표 친박계(박근혜 계파) 곽상도 의원의 지역구 중·남구에선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장원용 전 대구시 소통특보가 한국당 공천(공직후보자추천서) 확보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캠프에서 함께 일한 바 있다.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도 사퇴 날짜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시장은 경북 고령 출신이지만, 대구 북구에 있는 성광고와 경북대를 나왔다. 초선 정태옥 의원 지역구인 북구갑에서 한국당 공천에 도전할 공산이 크다.
경북에선 장경식 도의회 의장과 김봉교 도의회 부의장, 김명호 도의원이 총선 준비에 나섰다. 장 의장은 박명재 의원 지역구(포항남구·울릉), 김 부의장은 장석춘 의원 지역구(구미을), 김 도의원은 김광림 의원 지역구(안동)에 출마할 예정이다.
반면 광주시·전북·전남 등 호남 지방에선 출마자가 없어 읍소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당 전북도당은 지난 8일 신년인사회를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한국당 의원도 꼭 필요한 만큼 원내 진출의 염원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물난은 여전하다. 특히 이정현 의원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떠났고, 최근 전희재 전 전북 행정부지사도 당을 나가면서 악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호남권 예비후보자가 봇물 터지듯 속출하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서면서 호남 민심이 민주당에서 떠나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달래기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는 양상이다.
전북에선 김수흥 전 국회 사무차장이 익산갑 지역에서 3선 이춘석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또 윤준병 전 서울부시장과 권희철 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 고종윤 변호사는 대안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이자 3선 유성엽 의원 지역구인 정읍·고창에서 경선을 앞두고 있다. 공천 확정자는 유 의원과 치열한 총선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대안신당 김종회 의원이 자리 잡은 김제·부안 지역구에선 이원택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와 3선 출신 김춘진 전 의원이 맞붙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 지역구 남원·임실·순창 지역구에선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이 경선 채비에 나섰다.
전주 지역에선 김성주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전주병에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꺾기에 나섰다.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의 경우 정운천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버티고 있는 전주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