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이 9일 4·15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공직후보자추천)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이행각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박덕흠 의원은 재선 의원 대표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개혁과 쇄신에 박차를 가하자는 뜻에서 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자신을 포함한 42명이 연명한 각서를 제출했다.
이양수 의원도 초선 의원을 대표해 "11월 초 초선 의원들은 모든 거취를 당에 백지위임하는 결의를 모은 바 있다"며 "그 후속조치로서 전 초선의원이 연명부로 공천에 이의제기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져 (각서를) 제출하게 됐다"며 29명의 이름을 쓴 각서를 냈다.
초·재선 의원이 제출한 각서에는 '4·15 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공천과 관련해 당 공천관리위원회 및 지도부의 결정을 아무런 조건없이 이행할 것임을 확약한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들의 각서 제출은 총선을 앞두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당 지도부가 선거 전략을 더욱 수월하게 짤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당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도 일괄 사퇴서를 당에 제출했고, 최고위원회는 이를 의결했다.
박완수 사무총장은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협위원장과 다른 후보 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한 경선 환경을 조성해 지역에 우리 당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일괄 사퇴했다"며 "시·도당 의견을 청취했고, 시·도당위원장도 총선 승리를 위한 결단에 모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초·재선 의원들의 결단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우리 모두의 총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부터 낮은 자세로 당과 의원들, 원외 위원장들을 잘 섬겨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또 "혁신과 통합이 너무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 한국당이 국민 신뢰를 얻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쇄신하고 바꾸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