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기성 정당 심판론을 내세운 신당창당이냐, 반(反) 문재인 연대 구성을 위한 중도·보수 정당으로의 전격 합류이냐 등 여러 수가 나오면서 정치권은 안 전 대표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6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다가 대패한 뒤 독일로 떠났고,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서 체류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당원 메시지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의 영상 편지 등을 통해 정계 복귀 물밑 작업에 나섰다. 정치권은 안 전 대표 행보에 따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둔 야권 정치지형도 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안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펼치며 반문연대에 합류할지, 양당 심판론을 부각하며 신당을 창당할지 등 여부다.
현재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반문연대에 무게를 둘 경우 기존 소속 정당인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선 자유한국당이나 새로운보수당과 발을 맞출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다만 안 전 대표 영입을 두고 의견은 분분하다.
지난 9일 '중도·보수대통합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선 '혁신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통추위 목적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이 핵심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위원장을 통추위 위원장을 맡은 박형준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안철수 합류'를 목표로 한다"며 "안철수계도 들어올 것"이라고 언급했고,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새보수당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안 전 대표는 줄곧 '기성 정당의 폐해'를 강조하고, '양당제 극복'을 주장했기 때문에 한국당과의 접촉은 어려울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바른미래당으로의 합류도 미지수다. 손학규 대표가 최근 '대표직 사퇴'를 거부하면서 노선이 불안정한 상태다.
정계 사정을 감안하면 안 전 대표는 복귀 후 신당을 만들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창당 후 야권 통합 연대를 구성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