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안철수 전 의원이 20일 귀국 후 첫 행선지로 호남을 택했다. 안 전 의원의 호남행에는 다양한 해석이 따른다. 호남은 2012년 대선 당시 '안풍(안철수 바람)'의 진원지였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안 전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에 전체 28석 중 23석을 몰아준 '녹색 돌풍'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즉 안 의원이 정치재개를 위해 호남의 지지를 우회적으로 호소하는 것이라는 게 정계 중론이다.
우선 지난 19일 귀국한 안 전 의원은 20일 오전 국립현충원 참배로 정계복귀 총성을 울렸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 내 박주선·이동섭·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태규·최도자 의원과 함께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은 방명록에 "선열들께서 이 나라를 지켜주셨다. 선열들의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히 지켜내고, 미래세대의 밝은 앞날을 열어나가겠다"라고 적었다. 이어 전직 대통령 묘역을 김대중·김영삼·이승만·박정희 순으로 모두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은 국립현충원 참배 후 곧장 전남 광주로 향했다. 안 전 의원은 광주 내 5·18 민주묘역에서 박관현·윤상원·박기순 열사 묘소를 참배했다. 안 전 의원의 광주행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2018년 1월 이후 2년만이다.
안 전 의원 측은 안 전 의원의 광주행 관련 "부산이 고향인 안 전 의원의 광주행은 영호남 화합을 통한 국민통합을 거듭 강조하는 행보"라며 "또 다른 이유로는 안 전 의원이 국민의당 창당 때 높은 지지를 호남이 보여준데 따른 감사를 표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안 전 의원은 광주에서 공식 일정을 마친 후 전남 여수에 있는 장인 산소에 성묘하고, 자신의 고향이자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넘어가 하루를 묵을 예정이다.
다만 안 전 의원이 이전처럼 호남에서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재 호남에서는 '집권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고, 과거 국민의당 세력이 다른 당으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한편 안 전 의원은 해외 체류 1년4개월만에 지난 19일 귀국했다. 안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뒤 9월 독일로 출국해 작년 10월 미국으로 옮겨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안 전 의원은 귀국 기자회견때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자신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