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7번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사진)은 위기극복 해결사로 통한다. 미수금 사고에 합병권고농협으로 지정됐던 정읍농협은 유 조합장이 취임한 지 2년 만에 부실농협에서 벗어났고, 6선을 거치는 동안 사업규모는 7배가 넘게 성장했다. 정읍농협은 이제 경영안정을 바탕으로 사랑나눔봉사단을 통해 매주 500명 이상 소외계층에게 짜장면 제공하고, 매년 말에는 2만장 이상 연탄배달 등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곳이 됐다.
유 후보는 29일 메트로경제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중앙회와 농축협, 계열사 각각의 사업 현장에서 농업인들이 '농협이 꼭 필요하구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약체농협이었던 정읍농협을 농민, 소비자,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선도농협으로 성장시킨 경험을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 후보는 가장 먼저 조합장의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중앙회장을 조합장 직선제, 감사위원장을 대의원 직선제로 바꾸고, 계열사 임원에 전현직 조합장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며 "상임조합장 계속재임 3회 제한도 폐지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3년간 농촌지역 농협에서 조합장으로 농민들과 소통해온 만큼 농촌현실을 고려한 제도 개선에도 나설 방침이다.
유 후보는 "조합원 수 부족과 사업량 미달로 인한 인위적 합병을 제한하도록 하며, 조합상호지원기금을 2025년까지 20조원을 조성하겠다"며 "농촌농협과 도시농협의 협력과 조화, 농가와 도시가구의 소득격차 해소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가소득 증대운동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농업생산성은 향상시키고, 농축산물의 농가수취가격 제고와 농업경영비 절감, 농식품 부가가치 향상 등을 추진하겠다"며 "농산물의 온라인판매 및 소비자와의 직거래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개별 농가별로 산재된 농산물 온라인 판매망을 범 농협 주도하에 집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치매노인·장애인 돌봄농장인 선진국형 케어팜도 제안했다.
유 호보는 "오는 2025년까지 50개소의 선진국형 케어팜을 개설하겠다"며 "농부병 치료전문병원 건립추진과 시군단위 연합 농협요양원 시범운영을 비롯해 농촌 내 다문화가정과 결혼이민여성의 안정적 농촌 정착을 위해서도 지원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농촌일손부족 문제를 적극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촌인력중계센터 기능을 대폭 늘리고, 농기계은행의 농기계 임대 및 농작업 대행 사업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농협의 발전은 사업경쟁력 강화와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 유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화려한 구호와 홍보보다는 실속있는 내실경영으로 농업인이 믿고 의지하는 농축협으로 만들어야 하며, 조직문화를 혁신해 지속적인 개혁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특히 지역 여건상 경제사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신용사업이 취약한 농촌형 조합의 자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