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10번 최덕규 전 가야농협 조합장(사진)은 이번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뛰어든 조합장 출신들 중에서도 가장 연임을 많이 한 7선 조합장이다. 1990년 경남지역 민선 1기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후 7번을 연임했다.
최 후보는 29일 메트로경제와의 서면인터뷰를 통해 "조합장 7선에 중앙회 이사 3연임, 농협개혁위원회 위원, 신경분리대책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어려운 농업·농촌의 애환을 뼛속깊이 느껴 왔고, 중앙회와 계열사에 대한 분명한 개혁 구상도 갖고 있다"며 "중앙회장은 숱한 시행착오 속에서 쌓은 오랜 경험과 경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최 후보는 농협의 위기극복을 위해 대대적인 개혁안을 꺼내들었다. 농업인이 주인이 되어 농협을 경영하고, 사업성과를 공평하게 나누어 갖도록 하는 것이 기준이다. 이에 맞지 않은 것은 하나씩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중앙회에는 고유 기능만 남기고 사업부문은 모두 지주회사와 계열사로 이관하겠다"며 "중앙회 구조개혁을 통해 농축협 자립기반 지원금으로 무이자자금 20조원을 조성하며, 품목 농축협과 인삼협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1조원의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회 경제사업은 농축협 중심으로 개편한다.
최 후보는 "농업경제대표, 축산경제대표를 조합장 중에서 선출해 중앙회의 사업방향을 농축협 지원 중심으로 전환시키고, 축산경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데 필요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중앙회가 100% 출자하고 있는 농협사료, 농협유통 등에도 농축협이 출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형 하나로클럽과 권역별 물류센터는 해당 지역 농축산물을 중점적으로 팔아주는 조직으로 전환하며, 농가가 안심하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농산물가격보전기금 5조원을 신규로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중앙회 경영체제는 조합장 중심으로 확립할 계획이다.
그는 "중앙회에 조합장 출신 5인 부회장 제도를 도입해 회장과 부회장이 함께 책임지고 중앙회를 이끌어가는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각종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조합장 중에서 선임하고, 계열사 이·감사에도 조합장 수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금융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금융 시스템을 조기에 구축하고, 대출심사·마케팅·리스크관리 등 상호금융 전문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전담연수원을 만들 계획이다. 시·도 단위에 상호금융본부를 설치해 농축협 상호금융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과 교육을 강화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시·군금고 특별회계 및 기금도 농축협이 취급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최 후보는 "농업인 조합원과 회원조합이 농협의 주인이 되는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조합원의 의사가 수렴돼 조합을 통해 중앙회경영까지 잘 반영되도록 할 것이며, 둥앙회 및 경제지주사업은 농축협을 위해, 조합사업은 농업인 조합원을 위한 것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