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석 달 만에 소폭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였던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9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2.98%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10월(3.01%), 11월(2.96%)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건 12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이미 취급된 중도금 대출 금리가 높았던 영향이 크다. 코픽스는 11월 1.56%에서 12월 1.59%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체 가계대출 중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주담대 금리는 연 2.45%로 전월과 마찬가지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3.87%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집단대출 금리는 2.98%로 0.12%포인트 내렸다. 보증대출 금리는 3.24%로 0.06%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3.36%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3.17%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0.05% 상승한 연 3.50%를 기록했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는 1.59%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3%포인트 내린 1.59%로 나타났다. 정기적금 금리는 1.75%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64%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 1.62%포인트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은행들의 수익과 연관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도 2.17%포인트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늘어났다.
지난달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0.31%포인트)을 제외하고 신용협동조합(0.01%포인트), 상호금융(0.02%포인트), 새마을금고(0.06%포인트)가 모두 올랐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가 각각 0.04%포인트 내렸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0.02%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