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에 성공한 여성들이 현재 직장을 그만두는 이유' 설문 조사 결과./ 서울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에 성공한 여성 10명 중 3명은 1년 내 현재 직장을 그만둘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은 31일 '서울시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만족도 및 요인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력 단절을 경험한 뒤 재취업한 서울 거주 30~54세 여성 101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1월 이뤄졌다.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30.5%(310명)가 1년 안에 직장을 관둘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3명 중 1명(31.6%)은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해 퇴사를 결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취업한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로는 '직장이나 직무가 전망이 없어서'가 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무조건 또는 작업환경이 나빠서(15.7%) ▲이직(11.2%) ▲계약기간 만료(8.3%) ▲결혼·임신·출산(7.7%) 순이었다.
응답자들이 여성경제활동을 위해 서울시에 바라는 정책 1위는 '연령차별 금지 정책'이었다. 비정규직 처우 및 근로조건 개선, 돌봄노동 임금 현실화 등도 순위에 올랐다.
재취업을 위한 구직활동 시 가장 어려운 점은 '경력단절로 인한 일 공백'(16.1%)이 가장 많았다. '수입이나 보수가 맞지 않아서'(14.5%), '연령차별'(12.9%), '학력·자격증 등 요구 조건이 맞지 않아서'(10.9%)가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자의 경력 단절 기간은 평균 4.2년이었다. 2년 미만이 48.1%로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2~5년 미만(22.9%), 5~10년 미만(14.7%), 10년 이상(14.1%) 순이었다. 응답자의 51.9%는 현재 직장 입사 시 과거에 일한 경력을 인정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자의 16.4%(166명)는 직업교육 훈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이 중 50∼54세, 고졸 이하, 비혼자 집단의 교육 참여율이 높았다"면서 "특히 서울시 여성발전센터와 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의 만족 수준이 높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여성발전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취업에 도움이 된다'(78.2%), '직무수행에 도움이 된다'(61.9%)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취업을 위한 직업교육 훈련 소개와 훈련기관 알선, 채용박람회, 이력서 쓰기 교육, 면접 준비 등과 같은 취업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조영미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장은 "올해도 여성구직자를 위한 취업 기초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분야의 전문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