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2차, 3차 감염자가 발생하며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 로 범정부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열고 중국인 입국 제한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지역사회 전파 늘어나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진환자가 3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총 15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환자 가운데 13번 환자는 지난달 31일 귀국한 교민 1명으로 28세 한국인 남성이다. 이 환자와 함께 1차로 귀국한 우한 교민은 368명으로, 나머지 367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2차로 입국한 우한 교민은 333명이다.
14번 환자는 40세 중국인 여성으로 12번 환자의 배우자다. 일본에서 감염돼 입국했으며 자가 격리 중 자가격리 중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번 환자는 43세 한국인 남성으로 20일 우한시에서 입국했으며 네번째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탑승해 능동감시 대상이었다. 1일 부터 경미한 감기 증상을 호소해 검사를 시행했으며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지난 달 30일 부터 이날 까지 나흘간 확진자는 11명이 늘어난데다 사람 간 전파를 통한 2차, 3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감염자들이 획진을 받기 까지 지역사회 동선이 넓고 접촉자도 많아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커졌다.
다만, 아직까지 감염 경로를 모른채 확진된 환자는 없는 상태다. 국내 처음으로 사람 간 2차 감염된 6번 환자는 3번 환자의 친구로 강남 한일관 식당 테이블에서 같이 식사를 했고, 6번 환자에 옮아 3차 감염된 10번 환자와 11번 환자는 그의 아내와 아들로, 같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입국제한 '검토중'
2차, 3차 감염이 늘면서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달 28일 288개였던 선별진료소를 1일 532개소로 대폭 확대했다. 또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사례 및 대응방안, 행동수칙 등에 대한 상담을 받는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에 대해서도 최근 사흘간 상담원을 150명 추가 채용했고, 4일부터는 총 188명의 직원이 상담을 맡는다. 국내 입국한 우한 교민 701명은 퇴소 때 까지 모두 1인실에 격리 거주해 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낮춘 상태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며 "이날 오후에는 총리 주재로 확대 중수본 회의를 열고, 3일 부터는 매일 오전 보건복지부 장관 주재로 각 부처 차관과 16개 시도의 부단체장이 참여하는 회의를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입국 제한도 논의된다. 노 책임관은 "중국으로부터 입국자의 제한 문제는 다른 국가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부분에 대한 전문가들과 관계부처의 의견들을 듣고 있는 중이며 이날 오후 회의를 통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2일 오후 5시 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으며, 호주 정부도 1일 중국에서 출발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역시 1일부터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의 싱가포르 입국 또는 경유를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도 1일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준 중국 내 신종코로나 사망자 수는 304명으로 늘었고, 확진자도 1만4380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