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2~3개월 사이 1억원 가까이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를 띄고 있다. 강남 대치 은마아파트전경/정연우 기자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이 2~3개월 사이 1억원 가까이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사철과 결혼수요를 앞두고 있어 전세가 상승폭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시장은 강남권과 비강남권 구분 없이 상승했다. 전 주 대비(1.31기준) ▲마포(0.24%) ▲서대문(0.23%) ▲서초(0.12%) ▲송파(0.12%) ▲구로(0.11%) ▲중구(0.10%) ▲성북(0.08%) ▲강서(0.07%) 순으로 올랐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신축 아파트인 레미안 펠리스 전용 84㎡ 경우 2~3개월 사이 약 1억원이 올랐다"며 "대치역 인근에서 가장 저렴한 은마아파트도 2000만~3000만원이 올랐다. 전세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강남 대치동 레미안 펠리스 전용 84㎡ 전세가는 16억원, 은마아파트는 5억8000만~6억원이다.
서초는 반포동 래미안반포퍼스티지, 신원동 서초포레스타7단지가 전 주 대비 1500만~2500만원 올랐다. 마포는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 삼성래미안 등이 전 주 대비 1000만원~2500만원 올랐다. 서대문은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과 홍제동 한양이 1000만~1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전 주 대비 ▲분당(0.04%) ▲일산(0.04%) ▲평촌(0.04%) ▲김포한강(0.02%) ▲동탄(0.01%) 순으로 올랐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LG, 무지개청구, 무지개주공4단지 등이 500만원 상승했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 백석동 흰돌2단지청구, 일산동 후곡2단지동양,대창 등이 250만원~1000만원 올랐다. 평촌은 관양동 공작부영이 500만원 상승했다.
그러나 수요 대비 전세 매물은 부족한 상황이다. 강남의 경우 아파트 전, 월세 거래량은 지난 달 585건이었다. 12월 1125건이 거래된 것에 비하면 절반이 줄어들었다. 마포는 지난 12월 451건이 거래됐지만 1월 한 달 동안 284건이 거래됐다.
전세시장은 규제 여파로 매매시장으로 갈아타지 못하는 수요층이 누적된 가운데, 청약 1순위 거주기간이 올해부터 1년에서 2년으로 강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전세시장에 대기하는 실수요자가 함께 늘었다. 이처럼 전세 수요는 과거보다 늘어난 가운데 시장 내 알짜 물건은 부족해지면서 초과수요에 따라 전세가격이 상승폭을 더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매매시장에서는 대출 규제를 덜한 비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전 주 대비 ▲구로(0.22%) ▲노원(0.16%) ▲도봉(0.13%) ▲성북(0.13%) ▲관악(0.10%) ▲서대문(0.09%) ▲중랑(0.09%) ▲강서(0.08%) ▲양천(0.06%) 순으로 올랐다.
12.16대책 발표 이후 매매가격은 안정된 양상이다. 양도세 중과의 한시적 유예기간으로 정해진 올해 상반기에 매도하려는 매물들이 시장에 틈틈이 나오고 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학군 수요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전·월세 거래가 줄고 있다"라며 "이사철, 결혼수요가 활발한 봄이 되면 거래량이 지금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