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다보면 너무나 빠르고 정확한 검색 알고리즘에 놀랄 때가 많다. 예컨테 포털에 '피부과 리프팅'을 한번 검색한 이후 기자의 SNS계정에는 강남 일대의 온갖 피부과 리프팅의 종류가 홍보 게시글로 스크린을 차지한다. 이 같은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최근 가장 기자를 괴롭히는 단어는 바로 '대출'이다.
올해 정부가 서민용 정책 금융상품으로 햇살론, 햇살론유스 등을 내놓고 저축은행에서도 10% 안팎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늘려가면서 기자가 대출 상품을 자주 찾다보니 온갖 SNS채널에서 '대출' 알고리즘을 잡아 기자에게 대출을 받아가라고 한다.
문제는 결국 불법대출 사이트인데 정말 깜빡 속아넘어갈 정도로 잘 꾸며낸 기괴한 홍보 방식이다.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내용의 홍보글을 담아낸 한 대출 상품을 살펴봤다. 온갖 대출과 관련된 금융관련 정보를 모아 콘텐츠를 만들어두고는 출처가 금융위원회가 아닌 금'리'위원회다. 정부기관을 의미하는 태극문양의 상징이 이름 앞에 붙어있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신뢰를 더하는 모양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포털사이트의 뉴스페이지를 모방한 대출사이트들도 있었다. 늘 보던 뉴스페이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불법 대출을 유도하는 내용이 난무하다.
금융당국은 물론 중금리 상품을 취급하는 서민금융진흥원 측에서도 이같은 교묘한 꼼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당국에서 찾아낸 불법업체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실제 정부기관으로 착각할 만한 상호들이다. 심지어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이름도 당당하게 쓰고 있다.
하지만 사기대출이 기승을 부릴수록 이에 속아넘어가는 소비자들도 계속 늘어간다는 것이 문제다. 정부에서도 저신용자들의 신용회복을 도울 때 최소 그들의 빚이 법적인 규제를 받는 대부업체까지만 제한한다. 그야말로 한순간 실수로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들의 눈치보다 몇배는 더 빠르게 발전하는 사기대출을 항상 주의해주길 당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