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주주친화 경영 강화를 위해 창사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48만8000주를 취득해 소각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발행주식의 총 3%로, 예정금액은 약 1293억원에 달한다.
자사주 취득 기간은 2월 7일부터 5월 6일까지 3개월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입 완료 후 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여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아람코에서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1조4000억원을 받았고 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순이익 3129억원을 냈다. 이를 통해 이번 자사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 여력을 충분히 갖추게된 셈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으로 3년간 배당성향 70% 이상 유지 정책도 발표했다.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동일한 주당 1만8500원으로 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705억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매출 26조6303억원, 영업이익 6666억원으로 전년보다 2.3%와 22.6% 감소했다. 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59.4%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785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06억원으로 전년 동기(1639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매출이 늘었지만 현대일렉트릭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매출이 15조1826억원 전년에 비해 15.4% 늘었고 영업이익은 2902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4814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131억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99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손실 2464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4조3420억원과 262억원이었다.
환율하락으로 조선부문 실적이 소폭 감소했지만 해양플랜트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한국조선해양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