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2년 연속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다만 순이익 격차는 의미없는 수준으로 좁혀지면서 올해 리딩뱅크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9년 순이익, 신한금융>KB금융
KB금융은 6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3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일 신한금융이 내놓은 작년 순이익 3조4035억원에 단 917억원 차이로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KB금융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347억원이다. 은행 희망퇴직 비용이 1254억원(세후) 반영됐고, 보험실적이 부진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세를 유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성장성 둔화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우량대출 위주의 질적성장과 순이자마진 관리, 비이자이익 부문 실적 개선에 주력한 결과 매우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4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이후 6년 연속 증가세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50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경상 이익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부문에서는 시장금리 영향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기조에도 자산 성장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했으며, 비은행 부문 역시 비이자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그룹 실적 개선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진검승부 예고…신한·KB, 모두 배당↑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지난해 실적 격차가 사실상 의미없는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이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인수합병(M&A)에 따라서도 판세가 바뀔 수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 여건을 감안해 자산성장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신한금융 노용훈 부사장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보수적으로 산정했다"며 "원화대출금은 3%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KB금융의 올해 경영전략 방향으로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KB금융 김기환 부사장은 "올 한해 각 계열사별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을 견고히 하는 동시에 M&A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의 완성도를 제고할 기회를 모색하겠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데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은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늘렸다.
신한금융은 2019 회계연도에 대한 보통주 배당을 전년 대비 250원 증가한 1850원으로 결의했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대로 확정된다면 보통주 배당성향은 약 25%, 배당 시가 수익률은 약 4.1% 수준이다
KB금융 역시 전년 대비 290원 늘어난 주당 2210원 배당키로 했다. 배당성향은 26%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은행지주사 최초로 약 230만주의 자사주를 소각했으며, 배당정책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견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