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16 부동산대책' 이후 2억원가량 떨어진 매물이 나온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정연우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2억원이 떨어진 매물이 나왔지만 최근 3개월 동안 거래된 아파트가 없다.
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 내 재건축 단지와 그간 급등한 단지의 매매가격이 하락하며 7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풍선효과 지적이 이어지는 수도권의 수원 팔달과 용인 수지의 상승폭은 여전하다.
2월 첫 주(2월 3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전국 기준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각각 0.08%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단지의 상승세가 지속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2·16대책 이후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상승세가 둔화(0.02%→0.01%)됐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투자수요 유입이 많았던 재건축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출현하며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송파구는 0.06% 하락했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0.04%, 0.03% 떨어졌다. 잠실 주공5단지와 대치 은마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가 떨어졌고, 서초 아크로리버파크, 반포자이 등 대단지 아파트값이 하향 조정되면서 강남3구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은마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3.3㎡당 6283만원, 전세가는 1524만원이다. 강남구 아파트의 지난해 12월 매매 거래량은 344건, 1월 거래량은 56건, 이번 달은 1건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은마아파트에서는 거래 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은마아파트 전용 84㎡ 매매가는 12·16대책 이전 24억원이었지만 지금은 22억원으로 약 2개월 만에 2억원이 떨어졌다"라며 "매물은 있지만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반포자이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3㎡당 6079만원, 전세는 3263만원이다. 서초 아크로리버파크 평균매매가는 3.3㎡당 8434만원, 전세 4425만원이다. 서초구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280건이 거래됐다. 1월 거래량은 58건, 이번 달은 2건이다. 반포자이 아파트는 작년 12월 전용 132㎡가 34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아크로리버파크는 12월 164㎡가 43억8000만원, 84㎡가 2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418건, 1월 72건, 이번 달 4건이 거래됐다. 잠실엘스 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119.93㎡ 매매가격이 26억1000만원을 기록했지만 1월 25억5000만원으로 거래되며 6000만원이 떨어졌다.
한편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주 상승폭(0.05%)을 유지했다. 겨울방학 이사수요는 대체로 마무리됐으나 직주근접 수요와 청약대기 수요, 정비사업 이주수요, 매매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역세권 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단지 위주로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이 유지됐다. ▲강남구(0.10%) ▲송파구(0.08%) ▲서초구(0.07%)는 상승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