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연금이 기금운용으로 11%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수익금으로는 70조원가량을 벌어들여 최근 10년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11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2019년 연간 기금운용 수익률은 11%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 등 국내외 경제금융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글로벌 주요 국가의 통화 완화, 경기 부양정책에 힘입어 국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기금운용 성과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전년 실적과 견줘서 급상승한 것이다. 2018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0.92%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마이너스 실적을 보인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 이어 두 번째였다.
2018년에는 다른 해외 주요 글로벌 연기금의 운용실적도 형편없었다. 2018년 잠정 운용수익률을 보면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7.7%,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3.5%, 네덜란드 공적연금(ABP) -2.3% 등으로 국민연금보다 더 나빴다. 국민연금의 최근 10년간 수익률(괄호 안은 수익금)은 2010년 10.37%(30조1000억원), 2011년 2.31%(7조7000억원), 2012년 6.99%(25조원), 2013년 4.19%(16조7000억원), 2014년 5.25%(23조원), 2015년 4.57%(21조7000억원), 2016년 4.75%(24조5000억원), 2017년 7.26%(41조2000억원) 등이었다.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2019년 11월 말 현재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70%로 누적 수익금만 총 357조원 상당을 벌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앞으로 기금 규모가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등 투자 다변화 기조를 유지하고 적정투자 수행과 사전적 위험관리 강화 등에 주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