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를 담은 12·16 부동산대책 이후 강남권 아파트의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집값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주공5단지 아파트는 지난 1월 전용면적 76㎡가 3억원 떨어진 가격에 팔리는 등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세다.
1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2월 14일 기준)은 0.03% 상승했다. 재건축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주요 단지가 하향 조정되면서 0.12% 떨어졌다.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0.15%) ▲동작(-0.05%) ▲강남(-0.04%)은 떨어졌다. 송파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레이크팰리스,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500만~3000만원 하락했다. 동작은 2018년 입주한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이 4000만원 하향 조정됐다. 강남은 대치동 은마, 한보미도맨션1·2차 등 재건축 단지가 500만~75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은 3.3㎡당 평균 매매가 5402만원, 전세가 2362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아파트는 현재 전용면적 76㎡ 매매가 20억원, 82㎡가 21억원 등에 매물이 나왔다. 레이크팰리스는 전용면적 84㎡ 매매가 17억7000만원, 59㎡가 15억5000만원이다. 잠실엘스는 전용면적 85㎡의 매매가 19억9000만원이다.
거래도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1월 거래량은 130건이다. 12월 400여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었다. 잠실 대표 재건축 아파트인 주공 5단지는 지난달 전용면적 76㎡가 18억8000여만원에 팔렸다. 12월 21억5000만원의 최고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개월 사이 3억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매물은 있어도 현재는 사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주공5단지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8건, 1월 1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은 3.3㎡당 평균 매매가 6299만원, 전세 26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됐다. 강남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84㎡가 22억5000만원, 76㎡가 20억원에 매물이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84㎡가 23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1월 22억원에 팔리는 등 1억5000만원이 떨어졌다. 강남구 아파트의 12월 거래량은 367건, 1월은 65건이 신고됐다. 그 중 은마아파트는 12월 6건, 1월 1건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세의 경우 매물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송파(0.15%) ▲강서(0.12%) ▲강북(0.10%) ▲성북(0.08%) ▲강남(0.07%) ▲강동(0.07%) ▲마포(0.07%) ▲서초(0.07%) 순으로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동 잠실엘스, 주공5단지,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오금동 올림픽파크센트레빌 등이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는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역삼e편한세상, 개나리래미안과 논현동 아크로힐스논현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전세시장은 전반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면서 직주근접, 학군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