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대규모 감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산업계는 철저한 대비 태세로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장들은 대부분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열화상 카메라 설치가 대표적이다. 사업장 출입구에서 발열자를 미리 파악하기 위함이다. 손소독제 등 위생 도구도 곳곳에 비치하는 등 정부의 방침을 적극 따르고 있다.
발열자에 대해서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해 검진을 받게 한다. 증상에 따라 바로 자가 격리를 통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출장자나 접촉 가능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격리 조치를 하며 대응 중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매일 사업장을 방역하는 '1일방역' 체제도 함께 시행중이다. 열화상카메라로도 확인할 수 없는 감염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구성원들에 수시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하자는 예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정부 방침에 더해 필요한 다양한 예방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직원들에 코로나19 예방 행동지침과 서로 건강을 돌봐주자는 교육 등도 수시로 안내 중"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팹은 클린룸이라 내부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 사진은 삼성전자 클린룸. /삼성전자
업계가 코로나19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장 큰 이유는 공장 폐쇄시 손실이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자동차 등 업종은 정상 가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도 1달여지만, 반도체나 소재 등은 한 번 문을 닫으면 정상 가동 기간을 기약하기 어렵다.
때문에 업계는 코로나19 예방뿐 아니라 의심자나 확신자가 발생하는 경우 활용할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관련 TF도 조직 중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실제로 이같은 대응 체제를 통해 사태를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19일 접촉자와 의심자가 발생했지만, 즉시 건물을 폐쇄하고 관련자 200여명을 격리조치하면서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이어서 철저한 조사 끝에 3차 접촉자까지 확인하고 격리 조치를 완료했다. 정부 방침보다 2~3단계 더 빠르게 나아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0일 3차접촉자들이 방문한 피트니스센터 등 공용공간을 폐쇄한 상태다. 사내 커피숍도 대부분 매장 운영을 중단하고 테이크아웃만 가능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밀접접촉자 주변인뿐 아니라, 주변인들과 동선이 겹치는 인원까지 격리 조치하는 등으로 위험성을 발빠르게 차단했다"며 "만약 밀접 접촉자가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당장 추가로 격리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주 만약에라도 확진자가 더 늘어난다면 어떻게 될까. 산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서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구체적인 매뉴얼을 구상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를 가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단, 어떠한 경우에도 공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만은 확고했다. 이미 수준 높은 대응으로 모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데다가, 비상 가동 체제를 통한 인력 대체 능력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돼도 가동을 멈추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감염 예방에 중점을 두고,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