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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제약/의료/건강

"이제 스스로 살아남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공포 급격히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주말 사이,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연이어 쏟아지면서 정부가 구축해놓은 방역망이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단 평가가 나오는 탓이다. 코로나19 환자 증가세가 지금처럼 지속되면, 의료기관 대응체계도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공포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제 스스로 살아남는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한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 노력에 나섰다.

 

◆'생존게임'이 시작됐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4명으로 늘었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주 안에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을 넘어서게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점차 고갈돼가는 방역 마스크다. 정부가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 경북 지역에 방역 마스크를 먼저 공급하며, 이외 지역에서는 구할 수 있는 KF-80 이상 마스크 물량이 전혀 없다. 감염증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사재기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던 마스크도 모두 동이난 상태다.

 

인천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전 모씨는 "정부가 남아있던 마스크 물량을 모두 가져가는 바람에 약사 자신이 쓸 마스크도 전혀 구할 수가 없다"며 "마스크를 찾아 돌아다니며 패닉이 된 고객들의 얼굴을 매일 보는 것도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각자의 생존 방식을 찾아가고 있다. SNS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방제용 필터를 구입해 등산 마스크 안에 넣어 사용하거나, 이미 사용한 일회용 마스크를 세척해 방한 마스크와 이중으로 착용하라는 대안을 공유하고 있다.

 

이웃간의 불신도 커졌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 주민들은 외출과 모임을 최대한 줄이고, 인근 헬스장 출입도 자제하고 있다.

 

서초동에 거주하는 김모씨(53세)는 "아파트 단지내 헬스장에서 하던 요가를 지난주부터 나가지 않고 있다"며 "서초구에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다른 신도가 어디에 또 숨어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출근해도 되나요"

 

악몽같은 주말을 보내고 출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의 걱정도 크다. 생업을 중단할 수 없어 마스크와 장갑, 손세정제 까지 챙겨놨지만 집 밖으로 나서기가 두렵다.

 

직장인 고 모씨는 "대중교통과 택시 중 뭐가 더 안전한지, 비싼 주차요금을 부담하더라도 당분간 자차 운전을 해서 나가야하는건지 판단이 안선다"며 "수백명이 오가는 사무실은 종일 마스크를 써도 불안하고, 함께하는 식사자리, 회의도 모두 신경쓰인다"고 토로했다.

 

업무상 가야하는 회식자리와 출장은 또 다른 걱정이다.

 

통신사 마케팅팀에 근무하는 정 모 팀장은 "직장 상사가 함께하는 자리에 바이러스가 두렵다고 부하직원이 참석을 거부할 수는 없지 않나"며 "매번 핑계를 대기도 어렵고, 상대측이나 윗선에서 알아서 취소해주기를 바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뉴욕과 프랑스 출장을 지시받은 한 외국계 기업 홍보 이사는 "공항과 비행기도 물론 두렵지만, 현지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고 해서 가봐야 미팅이 성사될지, 성과가 있을지도 사실 모르겠다"라며 "중화권 국가가 아니니 출장을 취소할 마땅한 구실도 없고 걱정만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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