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사회에 박재완 사외이사를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사회 활동 경력이 가장 긴 인물로 오랜 기간 공백에 빠진 이사회를 정상화하는 데에는 적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뉴삼성'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적지 않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박재완 사외이사를 새 의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아울러 한종희 사장과 최윤호 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추천키로 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상훈 전 의장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 와해 혐의로 구속된 후 지난 14일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의장 자리를 공백 상태로 남겨뒀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것이 처음이라며,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 신임 의장은 1955년생으로, 2016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1996년부터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와 국정전문대학원 교수,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겸임 중이다.
행정가 경험도 풍부하다. 제17대 국회의원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실 정무수석 비서관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에서 장관으로도 활약했다.
당시 부하직원들이 뽑은 역대 최고의 기재부장관에 오르기도 했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박 의장이 이사회 이사들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과 함께,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학문적 식견과 균형감있는 시각으로 회사 경영활동을 다각도로 점검할 수 있다고도 봤다.
재계에서도 삼성전자가 '뉴 삼성' 행보로 박 의장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외부인사면서도 이사회 내부 사정에 능통한 박 의장을 통해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높이려 했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앞으로 자산 처분 및 양도, 재산 차입과 지배인 선임 및 해임 등 강력한 권한을 가진 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주도하면서 경영을 이끌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 권한도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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