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 수출금액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교역조건도 26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6.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했다. 지난해 5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하다 12월 반도체 수출 등이 늘면서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6%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자동차 시장 부진 등으로 운송장비 수출물량은 18.9% 급감했다. 전기장비(-12.7%), 화학제품(-6.7%) 등도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99.29)도 전년 동월 대비 9.4% 떨어지며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감소폭도 한 달 전(-1.0%)보다 확대됐다. 운송장비(-19.5%), 화학제품(-12.6%) 등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운송장비의 경우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줄고 일부 운송장비 업체의 파업이 영향을 줬다. 화학제품은 수요 부진과 글로벌 공급 과잉 때문에 하락했다"며 "전체적으로 수출물량과 금액 지수는 계절적·경기적 요인이 혼재돼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는 살아나는 조짐이다. 반도체물량지수(215.39)는 전년 동월 대비 41.5% 상승해 12개월 연속 올랐다. 반도체금액지수(149.87)도 3.3%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도 동반 하락했다. 수입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하며 한 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45.3%) 수입이 늘었지만 투자 부진 등의 영향으로 기계 및 장비(-19.3%), 운송장비(-11%) 등의 수입이 줄었다. 수입금액은 5.8% 떨어지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72로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했다. 지난 2017년 12월부터 26개월 연속 하락세다.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014년 8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말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그만큼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수출가격(-6.7%)이 수입가격(-1.8%)보다 더 큰 폭 내려간 영향이 크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5.10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2.9%)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0%)가 모두 하락한 탓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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